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다 보면 길 옆의 농장에 거대한 철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는 것을 보곤 한다. 보기에 따라 쥬라기 공원에서 나오는 거대한 티라노사우러스 공룡의 뼈 화석 같이 생겼다. 추수를 끝낸 농장에 설치된 구조물을 처음 보고 저것이 무엇인가 궁금해하는 순례객들이 많다.
<금삿갓 산티아고 순례길>
그것은 바로 거대한 스프링클러이다. 스페인은 이스라엘 다음으로 현대식 관개(灌漑) 시설이 설치된 가장 많은 땅을 가진 나라이다. 350만 헥타르의 농지 면적 중 55%가 미세관개 시스템을 이용한다고 한다. 이들은 스마트 물관리 시스템을 이용하여 원격 제어로 관개 농업을 운영하고 있다. 1헥타르의 관개 토지의 수확량은 1헥타르의 빗물을 공급받은 농경지의 수확량보다 평균 6배 더 많다고 한다.
기후 변화와 사막화와 관련하여 관개 시설이 없으면 스페인 남동부는 사막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래서 관개는 사막화를 막는다고 한다. 이러한 시스템을 운용하는데 드는 에너지를 태양광으로부터 얻는다. 이른 아침 순례길을 걷노라면 떠오르는 태양을 등지고 거대한 관개시스템이 자동으로 움직이면서 옥수수밭이나 해바라기밭에 물을 뿌리는 광경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