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6. 8월 초에 낙엽길을(8/01)

금삿갓의 산티아고 순례길-무슨 일일까?

by 금삿갓

베르시아노스 델 레알 카미노(Bercianos del Real Camino) 마을에서 엘 부르고 라네로(El Burgo Ranero) 마을까지 8Km 정도의 거리이다. 이 길에는 일정한 간격으로 플라타너스 나무들이 심겨 있다. 수령이 약 30여 년 이상된 잘 자란 나무들이라서 순례길을 걷는 순례자들에게 그늘을 제공해 주어서 정말 고마운 숲이다. 그런데 길 중간에 들어서자 이상한 일이 벌어져있다. 지금 날자가 8월 1일이니 여름이 아직 한창이고, 이곳의 낮 기온이 35도 이상 올라가는 뜨거운 날씨인데 플라타너스 나뭇잎이 누렇게 변색되어 완전히 가을처럼 낙엽이 진 것이다. 나뭇가지에 덜 떨어지고 남아 있는 나무도 있고, 완전히 앙상한 가지만 있는 나무도 있었다. 그러니 자연히 그늘이 생길 수 없는 것이다. 길은 그야말로 늦은 가을의 깊은 산속을 걷는 것처럼 낙엽이 푹신하게 쌓였다. 1Km 전방이나 후방에는 싱그럽게 푸른 잎이 무성한데 이상한 현상이었다. 이 나무에 집단적으로 병이 들었을 수도 있겠다. 오랜 기간 잘 키워온 나무들이 무슨 원인인지 이렇게 집단적으로 죽어나간다면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순례객들에게도 그늘을 만들어 줄 수 없으니 애석한 일이다. 아무튼 이 지방의 산림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이를 조속히 발견하여 원인을 제거해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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