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수의 세상 읽기(201027)
요즘은 누구나 대학에 진학을 한다. 필자의 시절만 해도 대학을 가는 사람은 고교 졸업자의 20~30% 수준이었을 것이다. 누구나 가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못 가는 상황이었다. 동양에서는 역사적으로 대학(大學)이란 학교로서의 대학이 아니라 학문으로서 소학(小學)에 대비되는 개념이다.
소학(小學)이란 송나라 시절 주자(朱子)와 제자인 유자징(劉子澄)이 편찬한 것으로, 청소년들이 일상생활에서의 예의범절, 개인 수양, 충의와 효성 등 도덕규범의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사항을 몸과 마음에 익히는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학(大學)은 공자의 손자인 자사(子思)가 지은 것으로 추정하며, 이를 주자(朱子)가 학문의 체계로 완성한 것이다. 그 내용은 대체로 3강령(三綱領), 8조목(八條目)으로 구성되어 한 개인이 스스로 인격체를 형성하여 사회의 구성원으로서의 바람직한 역할을 하는 것을 그 내용으로 한다.
소학(小學)과 대학(大學)은 서로 대비되는 개념이지만 소학(小學)의 토대 위에서 대학(大學)이 이루어지는 구조이다. 그래서 주자(朱子)도 소학(小學)은 집을 지을 터를 닦고 재목을 준비하는 것이며, 대학(大學)은 닦아놓은 터에 재목을 사용하여 멋진 집을 짓는 것으로 비유하였다.
필자는 대학(大學)의 8조목(八條目)인 격물(格物), 치지(致知), 성의(誠意), 정심(正心), 수신(修身), 제가(齊家), 치국(治國), 평천하(平天下)를 좀 더 크게 묶어서 4대목(大目)으로 표시하고 싶다. 즉 격물치지(格物致知), 성의정심(誠意正心), 수신제가(修身齊家),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이다. 격물치지(格物致知)는 지식과 지혜를 궁구하여 고도의 경지에 오르는 것이다. 성의정심(誠意正心)은 매사에 정성을 다하고 올곧은 마음을 닦는 것이다. 수신제가(修身齊家)는 자기 관리와 가정관리이다.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는 국가와 사회(인류)에 대한 기여이다. 즉 인간은 지식, 지혜를 궁구하고 성의와 바른 마음으로 스스로를 형성하여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자기 관리와 가정관리를 바로 하여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 대학교육을 받은 바른 지도자라고 여긴다.
하지만 오늘날 현실에서 보면 이러한 기본이 되어 있지 않은 정치인이나 지도자들이 있어서 국가나 사회가 혼탁해진다. 자기 분야에 대한 지식이나 경험, 전문성이 전혀 없는 즉 격물치지(格物致知)가 되지 않은 인사들을 중요 직책에 앉혀서 국정을 혼란시킨 사례는 부지기수이다. 23번의 부동산 정책을 쏟아부었지만 아무런 성과가 없는데도 큰소리만 치는 국토교통부 장관이 그 대표적 예이고, 코로나 팬데믹과 독감백신 파동인데도 보건정책에 완전 문외한인 보건복지부 장관은 넋 놓고 있으며, 자국민이 적탄에 피살되어 화형을 당했는데도 수수방관하는 국방부 장관이나 통일부 장관들이 이에 해당한다. 기업에 있어서도 자기 분야의 변화 방향에 대해 어두워 망한 것이 국내는 한일합섬, 국외에는 코닥 등 많이 있다. 정성과 올곧은 마음으로 사람과 사물을 대하는 성의정심(誠意正心)이 부족한 경우는 현재의 야당인 국민의 힘 정치인들이 여기에 해당하겠다. 국민의 힘을 모으려면 국민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데, 방법도 모르고 성의도 없어 보인다. 기업의 경우는 이런 면에서 아주 철저히 대비하여 성공한 사례가 많다. 초기 투자와 수년간 수익모델이 없음에도 진정성을 가지고 고객의 마음을 얻어 성공한 네이버, 카카오톡, 구글, 페이스북 등등이다. 큰 범주의 자기 관리인 수신제가(修身齊家)의 면에서 보면 현재의 정치지도자들은 대부분 낙제점이다. 인사청문회에서 나타나는 문제점 대부분이 여기에 속한다. 특히 최근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추미애 현 법무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사례를 보노라면 수신제가(修身齊家)도 안 되고 예의염치도 없는 전무후무한 본보기가 되겠다. 기업도 자기관리가 안 되어 오너십 분쟁이나 무리한 확장, 부실, 비자금이나 회계부정 등으로 망한 재벌이 국내는 대우, 한보, 동아, 진로, 신동아 등이고, 해외에도 베어링은행, 엔론, 월드콤 등 많다. 가장 기본이 되는 격물치지와 성의정심을 바탕으로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해서 국가와 인류에 기여한 지도자도 많고 아주 크게 성공한 기업도 많다. 상아탑 속의 공허한 대학 교육이 아니라 올바름을 닦는 대학(大學) 교육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대학(大學)을 읽고 실천을 못하더라도 최소한의 기초인 소학(小學)이라도 다시 펼쳐서 읽고 생각해야 나라가 바로 설 것이다.(2020.10.27.)(금삿갓 芸史 琴東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