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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 엘 간소 마을(8/05)

금삿갓의 산티아고 순례길-거위의 마을

by 금삿갓

엘 간소(El Ganso) 마을은 오랜 옛날 아스또르가 후작부인의 거위와 오리가 있던 곳에서 연유된 이름이다. 지금은 거위나 오리는커녕 사람들도 몇 명 없는 아주 작은 마을이다. 마을에는 떼이따다스(Teitadas) 즉 짚을 넣어 빚은 벽돌로 만든 집들이 몇 채 있는데, 선사 시대 덮개의 일종으로 오랜 시간 동안 유지되어 왔다. 켈트인들이 거주하거나 추수한 곡식을 보관하기 위해 지은 오두막에서 유래한 것이다. 마을에는 산띠아고 교구 성당(Iglesia Parroquial de Santiago)이 있다. 종탑과 성당의 본체는 전통적인 양식으로 지어졌다. 마을에 진입하는 곳에는 돌담으로 지은 집들이 마치 허물어질 듯 위태롭게 서있다. 오랜 세월의 풍상을 겪은 모습이다. 마을을 지나서 걸어가다 보니 소를 방목하고 있는 목장이 보였다. 기르는 소들이 마치 우리나라 한우처럼 생겼다. 피레네 산맥이나 다른 지방의 소들과는 털 색깔이 완전히 다르고 누런 소들 사이에 흰색과 검은 털의 소가 한 두 마리 썩여 있었다.

<금삿갓 산티아고 순례길>
<금삿갓 산티아고 순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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