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금운사 Feb 13. 2024

264. 순례길의 경찰 오아시스(8/11)

친절한 경찰들

사리아(Sarria) 마을에서 20Km 정도를 걸으면 빌라차(Vilacha) 마을에 도착한다. 이 마을은 약간 높은 언덕 위에 있어서 민뇨강(Rio Mino) 강을 거너서 뽀르또마(Portomarin) 마을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 전망이 좋은 마을이다.  조선 과객 금삿갓이 이 마을을 그 냥 스쳐 지나가려 하는데 마을의 골목에 이 지방의 경찰들이 차를 세워놓고 임시 경찰 오아시스 역할을 하고 있었다. 치안을 담당하기보다, 지나가는 순례객들에게 서비스를 하는 것이다. 순례객들의 여권인 끌리덴셜(Credencial)에 스탬프인 세요(Sello)를 찍어주고, 같이 사진도 찍는 등 순례자들에게 서비스를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음료수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자기들의 존대 이유를 몸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조선 과객 금삿갓의 모자와 배낭에 달린 태극기를 보자 단번에 대한한국이라는 것을 알아보았다. 우리나라 경찰과도 업무 공조를 잘하고 있다고 했다. 한 달 전까지 우리나라 경찰 1명이 이곳 경찰서에서 한 1년간 같이 근무하다가 한국으로 돌아갔단다. 같이 사진도 찍고 이런저런 이야기로 떠들다가 이들과 헤어져 길을 재촉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263. 빌레이에서 비야차 마을까지(8/1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