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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운사 Feb 19. 2024

265. 민뇨강 경치를 보며(8/11)

자유의 종을 치다

빌라차(Vilacha) 마을의 가파른 몬떼 데 끄리스또(Monte de Cristo) 언덕을 내려 오면 바로 민뇨강(Mino Rio)을 만나게 된다. 이 강은 강 거너의 뽀르또마린(Portomarin) 마을을 끼소 완만하게 흐르고 있어서 환상적인 파노라마 경관을 즐길 수 있다. 원래 이 마을은  1966년 이 강에 654 입방 헥토미터(530,000  에이커 피트)의 벨레사르(Belesar) 저수지를 건설하면서 수몰되었고, 현재의 뽀르또마린은 새로 만들어진 마을이란다. 중세부터 순례자들이 오랫동안 건너던 다리 역시 저수지에 잠겨 있으나 역사적으로 중요한 건물들은 언덕 위의 새로운 주거지로 옮겨놓았기 때문에 역사적, 예술적 풍성함은 사라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뽀르또마린은 과거와 현재의 조합이 잘 이루어진 매력적인 곳이 되었다. 강을 건너는 다리에 닿기 전에 강가에 자유의 종(Liberty Bell)이 설치되어 있다. 지나가는 모든 순례객들이 이곳에서 자유의 종을 치고 기념사진을 찍는다. 조선 과객 금삿갓도 지나칠 수 없어서 종을 한바탕 울려대고 기념사진을 찍어 본다.  이 강은 스페인 북서부의 루고(Lugo)에서 발원하여 340Km를 흘러서 포르투갈의 북쪽 도시 포르토(Porto)와 브라가(Braga)의 북쪽으로 흐르면서 두 나라의 국경을 이루고 대서양으로 흘러나간다. 호수와 강물의 수량이 줄어서 강의 양 편의 모양이 드러나자 과거에 주택지였거나 건축물의 터 같은 것들이 보여서 마치 오래된 선사시대의 유적처럼 보였다. 이 강에는 과거에 놓은 다리가 있고, 저수지를 만든 이후에 놓은 다리가 현재 이용되고 있다. 과거의 다리는 저수지 수위가 올라가면 물에 잠겨서 보이지 않고 수위가 아주 낮아지면 다리가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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