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나그네 되어서 獨(독)자로 서술을 일으켰으니 바로 부모형제를 떠나 떨어져 있음을 나타내었다. 매번 만나는 명절은 구월구일에 그치지 않는다. 명절을 만나지 않더라도 역시 일찍이 부모를 생각하니 명절에 이르면 다시 갑절이나 더하다. 형제 생각을 서술하고 싶어서 먼저 부모생각을 말하였으니 부모가 형제보다 더욱 간절하다. 몸이 타향에 있기 때문에 요지(멀리서 알겠지?)라고 하였다. 구월구일에 나그네로 형제들이 높은 곳에 올라가는 것을 상상하고, 또 형제들이 높은 곳에 올라가서는 형제들이 나를 생각할 것이라고 추억을 돌린 것이다. 4구는 형제들이 나를 생각함을 묘사하였다. 구일에는 반드시 수유가지를 꽂아 당년에 집에 있어서 형제들과 함께 높이 올라가 수유가지가 원래 개수가 있었는데, 오늘 나는 타향에 있으니 형제들이 수유를 꽂을 적에 도리어 한 가지 수유가 더 많아 그제 서야 한 사람이 집에 있지 않음을 알 것이다. 나의 부모생각이 갑절이고 형제도 내 생각이 갑절이리니 내가 어찌 형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제1구는 홀로 타향에 있어서 객의 처량한 수심을 말했고, 둘째 구는 명절을 만날 때마다 부모님 생각이 갑절이라고 말했고. 셋째 구는 오늘 나의 형제들이 높이 올라갈 것을 멀리 있으면서 상상한 것을 말했고, 네 번째 구는 나의 형제들이 수유가지를 꽂을 적에 반드시 나를 생각할 것이란 말을 하였다.
王維(왕유 699 ~ 761) : 중국 당나라의 화가이며 시인. 유마힐(維摩詰)에 연유해서 자를 마힐이라 했다. 일찍이 시문으로 유명했으나 음률에도 자세하고 비파도 잘하는 재주 있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여러 개의 관직을 역임 했으나 안록산의 난 때 체포되어 어려운 생활 후 숙종을 섬겨 상서우승에까지 이르렀다. 젊은 시절부터 장안에서 가까운 남전에서 망천장을 경영하여 도심지를 피해 불교에 경도하는 생활을 했다. 그래서 후세에 시중화(詩中畫), 화중시(畫中詩)의 시조로 알려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