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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운사 Feb 28. 2024

37> 九日憶山東兄弟(구일억산동형제)

漢詩工夫 (240219)

九日憶山東兄弟(구일억산동형제) / 중양절에 산동 형제들 생각

 - 王維(왕유)


獨在異鄉為異客

독재이향위이객

●●●○○●●

홀로 타향에서 나그네가 되어 있으니


毎逢佳節倍思親

매봉가절배사친

●○○●●○◎

명절 때마다 부모형제 생각 배가 되는구나


遙知兄弟登髙處

요지형제등고처

○○○●○○●

멀리서 알겠지? 형제들 높은 곳에 올라


徧挿茱萸少一人

편삽수유소일인

●●○○●●◎

수유 두루 꽂으며 한 사람 적다는 것을

此以作客(차이작객)으로 說起獨字(설기독자)하니 便見得離却父母兄弟矣(편견득이각부모형제의)라. 毎逢佳節(매봉가절)은 見不止九日也(견부지구일야)라. 非逢佳節(비봉가절)이라도 亦嘗思親(역상사친)라니 至佳節(지가절)하야 更添一倍(갱첨일배)라. 欲說思兄弟(욕설사형제)하여 先說思親(선설사친)하니 父母更切於兄弟也(부모갱절어형제야)라. 身在異鄕故(신재이향고)로 曰遙知(왈요지)라. 因客重九日而想兄弟登高之處(인객중구일이상형제등고지처)하고, 且因兄弟登高而轉憶兄弟之念我也(차인형제등고이전억형제지념아야)라. 四句(사구)는 寫兄弟念已也(사형제념이야)라. 九日(구일)에 必揷茱萸(필삽수유)하니 當年在家(당년재가)하여 與兄弟(여형제)로 一同登高(일동등고)하야 茱萸原有箇數(수유원유개수)하니 今日(금일)에 我在異鄕(아재이향)하여 兄弟揷茱(형제삽수)에 却多出一枝茱萸(각다출일지수유)하여 方知一箇人(방지일개인)이 不在家也(부재가야)리라. 我倍思親(아배사친)하고 兄弟亦倍思我而我(형제역배사아이아) 安得不思兄弟哉(안득불사형제재)아. 

第一句(제1구)는 獨在他鄕(독재타향)하여 客愁凄涼之謂也(객수처량지위야)오, 第二句(제2구)는 每逢佳節(매봉가절)하여 倍思父母之謂也(배사부모지위야)오, 第三句(제3구)는 今日(금일)에 吾兄弟登高(오형제등고)를 遠在想像之謂也(원재상상지위야)오, 第四句(제4구)는 吾之兄弟揷茱萸時(오지형제삽수유시)에 必念我之謂也(필념아지위야)라.

이는 나그네 되어서 獨(독)자로 서술을 일으켰으니 바로 부모형제를 떠나 떨어져 있음을 나타내었다. 매번 만나는 명절은 구월구일에 그치지 않는다. 명절을 만나지 않더라도 역시 일찍이 부모를 생각하니 명절에 이르면 다시 갑절이나 더하다. 형제 생각을 서술하고 싶어서 먼저 부모생각을 말하였으니 부모가 형제보다 더욱 간절하다. 몸이 타향에 있기 때문에 요지(멀리서 알겠지?)라고 하였다. 구월구일에 나그네로 형제들이 높은 곳에 올라가는 것을 상상하고, 또 형제들이 높은 곳에 올라가서는 형제들이 나를 생각할 것이라고 추억을 돌린 것이다. 4구는 형제들이 나를 생각함을 묘사하였다. 구일에는 반드시 수유가지를 꽂아 당년에 집에 있어서 형제들과 함께 높이 올라가 수유가지가 원래 개수가 있었는데, 오늘 나는 타향에 있으니 형제들이 수유를 꽂을 적에 도리어 한 가지 수유가 더 많아 그제 서야 한 사람이 집에 있지 않음을 알 것이다. 나의 부모생각이 갑절이고 형제도 내 생각이 갑절이리니 내가 어찌 형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제1구는 홀로 타향에 있어서 객의 처량한 수심을 말했고, 둘째 구는 명절을 만날 때마다 부모님 생각이 갑절이라고 말했고. 셋째 구는 오늘 나의 형제들이 높이 올라갈 것을 멀리 있으면서 상상한 것을 말했고, 네 번째 구는 나의 형제들이 수유가지를 꽂을 적에 반드시 나를 생각할 것이란 말을 하였다.


王維(왕유 699 ~ 761) : 중국 당나라의 화가이며 시인. 유마힐(維摩詰)에 연유해서 자를 마힐이라 했다. 일찍이 시문으로 유명했으나 음률에도 자세하고 비파도 잘하는 재주 있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여러 개의 관직을 역임 했으나 안록산의 난 때 체포되어 어려운 생활 후 숙종을 섬겨 상서우승에까지 이르렀다. 젊은 시절부터 장안에서 가까운 남전에서 망천장을 경영하여 도심지를 피해 불교에 경도하는 생활을 했다. 그래서 후세에 시중화(詩中畫), 화중시(畫中詩)의 시조로 알려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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