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는 여행길에서 한식을 만나 지은 것이다. 暮春(모춘)이란 삼월 달이니 한식이 이때에 있다. 광무에서 문양으로 돌아갈 적에 이 명절(한식)을 만나 집 생각으로 슬픔에 젖어 저도 모르게 두 줄기 눈물이 수건을 적신 것이다. 봄 빛이 이미 저물어 많은 나무의 꽃이 동풍에 날려가 적적하고, 온갖 새의 울음소리는 객의 근심스러운 회포를 돕고, 버들잎은 지나는 가는 비에 푸릇푸릇하니, 강을 건너는 사람은 문양으로 돌아가는 객이 아니던가? 꽃 지고 새 울고 버들 푸른데 사람이 강 건넌다. 어찌 객의 눈물이 수건을 적시지 않겠는가? 이 시를 읽으면 몇 천 년 뒤에서도 완연히 오늘 보는 것 같아 사람을 처절하게 만든다.
王維(왕유 699 ~ 761) : 중국 당나라의 화가이며 시인. 유마힐(維摩詰)에 연유해서 자를 마힐이라 했다. 일찍이 시문으로 유명했으나 음률에도 자세하고 비파도 잘하는 재주 있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여러 개의 관직을 역임했으나 안녹산의 난 때 체포되어 어려운 생활 후 숙종을 섬겨 상서우승에까지 이르렀다. 젊은 시절부터 장안에서 가까운 남전에서 망천장을 경영하여 도심지를 피해 불교에 경도하는 생활을 했다. 그래서 후세에 시중화(詩中畫), 화중시(畫中詩)의 시조로 알려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