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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寒食氾上作(한식범상작)

금삿갓의 漢詩工夫 (240220)

by 금삿갓

寒食氾上作(한식범상작) / 범강 가에서 한식에 짓다.

- 王維(왕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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廣武城邊逢暮春

광무성변봉모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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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무의 성변에서 늦은 봄 맞으니


汶陽歸客淚霑巾

문양귀객루점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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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양으로 가는 길손 눈물이 수건 적시네.


落花寂寂啼山鳥

낙화적적제산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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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꽃잎 쓸쓸하여 산새가 울고.


楊柳青青渡水人

양류청청도수인

○●○○●●◎

버들은 푸른데 물을 건너는 사람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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此(차)는 寒食途中作也(한식도중작야)라. 暮春者(모춘자)는 三月也(삼월야)니, 寒食(한식)이 在於此時(재어차시)라. 自廣武(자광무)로 歸汶陽(귀문양)할새 當此佳節(당차가절)하야 思家悲感(사가비감)에 不覺雙涙之霑巾(불각쌍루지점건)이라. 春色(춘색)이 已暮(이모)하야 萬樹之花(만수지화)는 飛去東風而寂寂(비거동풍이적적)하고 百鳥之啼聲(백조지제성)은 助客愁懷而楊柳之葉(조객수회이양류지엽)은 經過細雨而靑靑(경과세우이청청)하니 渡水之人(도수지인)이 非汶陽歸客耶(비문양귀객야)아. 花落鳥啼(화락조제)하고 柳靑人渡(류청인도)가 豈非客涙之霑巾乎(기비객루지점호)아! 讀其詩(독기시)에 令人凄切而幾千載之下(영인처절이기천재지하)에 宛若見乎今日也(완약견호금일야)로다.

이 시는 한식날 길을 가다 지은 것이다. 暮春(모춘)이란 삼월 달이니 한식이 이때에 있다. 광무에서 문양으로 돌아갈 적에 이 명절(한식)을 만나 집 생각으로 슬픔 김회에 저도 모르게 두 줄기 눈물이 수건을 적신 것이다. 봄 빛이 이미 저물어 많은 나무의 꽃이 동풍에 날려가 적적하고, 온갖 새의 울음소리는 객의 근심스러운 회포를 돕고, 버들잎은 지나는 가는 비에 푸릇푸릇하니, 강을 건너는 사람은 문양으로 돌아가는 객이 아니던가? 꽃 지고 새 울고 버들 푸른데 사람이 강 건넌다. 어찌 객의 눈물이 수건을 적시지 않겠는가? 이 시를 읽으면 몇 천 년 뒤에서도 완연히 오늘 보는 것 같아 사람을 처절하게 만든다.


王維(왕유 699 ~ 761) : 중국 당나라의 화가이며 시인. 유마힐(維摩詰)에 연유해서 자를 마힐이라 했다. 일찍이 시문으로 유명했으나 음률에도 자세하고 비파도 잘하는 재주 있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여러 개의 관직을 역임했으나 안녹산의 난 때 체포되어 어려운 생활 후 숙종을 섬겨 상서우승에까지 이르렀다. 젊은 시절부터 장안에서 가까운 남전에서 망천장을 경영하여 도심지를 피해 불교에 경도하는 생활을 했다. 그래서 후세에 시중화(詩中畫), 화중시(畫中詩)의 시조로 알려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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