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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送李侍郞赴常州(송이시랑부상주)

금삿갓의 漢詩 工夫 (240324)

by 금삿갓

送李侍郞赴常州(송이시랑부상주) / 이시랑이 상주 부임을 전송하며

- 賈幼隣(가유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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雪晴雲散北風寒

설청운산북풍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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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개고 구름 흩어져도 북풍은 차가운데


楚水吳山道路亂

초수오산도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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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나라 물길과 오나라 산길은 험난하구나.


今日送君須盡醉

금일송군수진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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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그대 보내니 모름지기 실컷 취하게나.


明朝相憶路漫漫

명조상억로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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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아침 서로 기억하길 길만 아득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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首言天時風雪之冷(수언천시풍설지랭)하고, 次言山川道里之遙(차언산천도리지요)라. 今日在此(금일재차)하여 聚歡(취환)이 無多(무다)하니, 遇酒寄情(우주기정)하야 須當盡醉(수당진취)하라. 到明朝別後相憶(도명조별후상억)하면 道阻且長(도조차장)하리니, 要如今日之與故人(요여금일지여고인)으로 把盞歡聚(파잔횐취)를 不可得矣(불가득의)라. 思之及此(사지급차)는 正所以勸其盡醉於今日也(정소이근기진취어금일야)라.

말머리에 날씨가 바람 불고 눈이 와서 추운 것을 말하고, 다음으로 산천과 길의 거리가 먼 것을 말하였다. 오늘은 여기에 모여서 즐길 것이 많지 않으니, 술을 만나 정을 부쳐 모름지기 마땅히 실컷 취하리라. 내일 아침에 이르러 이별한 후에 서로 생각하면 길이 험하고 또 멀 것이니, 요지는 오늘 같이 벗과 잔을 잡고 즐겁게 모이기를 얻기가 불가할 것이다. 생각이 여기에 미쳤으니, 바로 오늘 다 취하기를 권한 까닭이다.


* 李侍郞(이시랑): 형부시랑 이엽. 시랑(侍郞)은 고대의 관직명으로 진나라와 한나라 때는 궁중의 호위를 맡았으며, 당나라 때는 중서(中書)·문하(門下)·상서(尙書) 등 삼성(三省)의 부관(副官)이었음.

* 常州(상주): 지명. 지금의 쟝쑤성(江蘇省) 상주시(常州市)

* 楚水吳山(초수오산) : 초(楚)나라의 물과 오(吳)나라의 산으로 시랑(李侍郞) 이엽(李曄엽)이 지나가야 하는 지방이다.

* 相憶(상억) : 서로 생각함. 상사(相思)와 같은 뜻임.

* 漫漫(만만) : 넓고 멀어 눈에 가득 찬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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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지賈至(718~772) : 자는 유린(幼隣), 하남(河南) 낙양사람이다. 당나라 대신 예부상서 가증(賈曾)의 아들이다. 부친은 일찍이 현종(玄宗)의 명을 받아 책문(册文)을 썼다. 당나라 개원 23년에 진사에 급제하여 이른 나이에 교서랑(校書郞)이 되었고, 천보(天寶) 연간 초기에 단부위(單父尉)를 거쳐 중서사인(中書舍人)이 되었다. 가지는 안사의 난이 일어났을 때 현종을 수행하여 촉(蜀)으로 들어가 책문을 썼는데 현종이 매우 흡족해 했다. 지덕 연간에 악주의 사마로 강등되었다. 보응(寶應) 원년(762)에 관직을 회복하고 상서좌승으로 옮겼다. 광덕 초년에 예부 시랑을 배례하고, 신도현백(信都縣伯)으로 책봉되었고, 북경조윤, 어사대부 등으로 옮겼다. 대력(大曆) 연간에 효부시랑, 우산기상시에 임명되었고, 55세를 일기로 사망하였다. 시호는 문(文)이다. 저서로는 《가지집賈至集》 20권과 《별집別集》 15권이 있다. 당재자전(唐才子傳)에 그의 전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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