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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운사 Mar 24. 2024

40> 戱題磐石(희제반석) / 너럭바위에서 재미로 짓다

漢詩 工夫 (240324)

戱題磐石(희제반석) / 너럭바위에서 재미로 짓다

 - 王維(왕유)


可憐磐石臨泉水

가련 반석림천수

●○○●○○●

어여쁜 너럭바위 샘물가에 나와 있고


復有垂楊拂酒杯

부유수양불주배

●●○○●●◎

다시 수양버들도 있어서 술잔을 스치네.


若道春風不解意

약도춘풍불해의

●●○○●●●

만약 봄바람이 그 뜻을 모른다고 말하면


何因吹送落花來

하인취송락화래

○○○●●○◎

무슨 까닭으로 지는 꽃을 불어 보내오게 하는가.

磐石(반석)은 大石也(대석야)라. 可憐(가련)은 可愛也(가애야)니, 以其臨泉水故(이기림천수고)로 可愛(가애)오. 石畔(석반)에 復有垂楊(부유수양)하야, 更可愛也(경가애야)라. 坐石臨水(좌석림수)하야, 酌酒擧杯而垂楊(작주거배이수양)이 復來拂之則垂楊(부래불지즉수양)이, 亦似解意(역사해의)라.

반석은 큰 바위다. 가련은 사랑할 만한 것이니, 그것이 샘물에 임해 있는 고로 사랑할 만하다. 바위 가에 다시 수양버들이 있어서 더욱 사랑스러운 것이다. 물에 임한 반석에 앉아서 술을 따라 잔을 들을 때 수양버들이 다시 와서 스치니 수양버들도 역시 뜻을 아는 것 같았다.


只此垂楊拂盃亦是春風使之則春色(지차수양불배역시춘풍사지즉춘색)이 似解人意矣(사해인의사)라. 今乃開一筆(금내개일필)하야 作反跌法(작반질법)하고, 若道者(약도자)는 若說道也(약설도야)니 緊呼下意(긴호하의)라.

다만 이 수양버들이 잔을 스친 것도 역시 봄바람이 그렇게 만든 것이니 봄빛도 사람의 뜻을 이해하는 것 같았다. 이제 이에 한 붓을 펴서 반질법(반어법)으로 지었다. ‘若道(약도)’라는 ‘만약 ~라고 말한다면’이란 말이니, 뜻을 낮추어 긴히 呼應(호응) 한 것이다.

何因者(하인자)는 何所因也(하소인야)니 落花(낙화)가 無風(무풍)이면 何因而吹(하인이취)리오? 春風(춘풍)이 不解人意(불해인의)면 磐石上擧杯時(반석상거배시)에 何因復有落花與垂楊(하인부유락화여수양)이 一齊吹送(일제취송)이리오? 以吹花(이취화)로 顯出垂楊(현출수양)하고, 以拂杯(이불배)로 顯出臨水(현출림수)하고 以春風解意(이춘풍해의)로 願出磐石可憐(원출반석가련)하야 各盡妙境而總以可憐二字冠之(각진묘경이총이가련이자관지)하니라.

‘何因(하인)’이란 것은 ‘무슨 까닭에’란 말이니, 떨어지는 꽃이 바람이 없으면 무슨 까닭에 불려 왔는가? 봄바람이 사람의 뜻을 알지 못하면 반석 위에서 술잔을 들 적에 무슨 까닭에 다시 떨어지는 꽃과 수양버들이 함께 일제히 불어 보내겠는가? 꽃이 불려 옴으로써 수양버들이 출현했고, 술잔을 스침으로써 물에 임함이 출현했고, 봄바람이 뜻을 이해함으로써 사랑할 만한 반석이 나오길 바라서, 각각 묘한 경치를 다하였으니 모두 可憐(가련)이란 두 글자로 첫머리를 삼았다.


○磐石臨泉(반석림천)과 垂楊拂杯(수양불배)와 落花吹送(락화취송)이 都是絶勝奇妙也(도시절승기묘야)로다.

반석이 샘에 임해 있는 것과, 수양버들이 술잔을 스친 것과, 떨어지는 꽃이 불려 가는 것이 모두 빼어나고 기묘하다.

이 시는 샘이 있는 물가에 붙어 있는 너럭바위에서 앉아서 술 한잔을 기울이는데, 봄바람에 스치는 수양버들가지와 떨어져 날리는 꽃잎을 보면서 봄의 정취를 읊은 것이다. 押韻(압운)은 배(杯)와 래(來)이고 기구(起句)에는 운자를 생략한 평기식 칠언절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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