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석은 큰 바위다. 가련은 사랑할 만한 것이니, 그것이 샘물에 임해 있는 고로 사랑할 만하다. 바위 가에 다시 수양버들이 있어서 더욱 사랑스러운 것이다. 물에 임한 반석에 앉아서 술을 따라 잔을 들을 때 수양버들이 다시 와서 스치니 수양버들도 역시 뜻을 아는 것 같았다.
‘何因(하인)’이란 것은 ‘무슨 까닭에’란 말이니, 떨어지는 꽃이 바람이 없으면 무슨 까닭에 불려 왔는가? 봄바람이 사람의 뜻을 알지 못하면 반석 위에서 술잔을 들 적에 무슨 까닭에 다시 떨어지는 꽃과 수양버들이 함께 일제히 불어 보내겠는가? 꽃이 불려 옴으로써 수양버들이 출현했고, 술잔을 스침으로써 물에 임함이 출현했고, 봄바람이 뜻을 이해함으로써 사랑할 만한 반석이 나오길 바라서, 각각 묘한 경치를 다하였으니 모두 可憐(가련)이란 두 글자로 첫머리를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