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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운사 Mar 26. 2024

41> 明妃詞(명비사) 1 / 명비를 읊다. 1

漢詩 工夫(240325)

明妃詞(명비사) 1 / 명비를 읊다. 1

 - 저광희(儲光羲)


日暮驚沙亂雪飛

일모경사난설비

●●○○●●◎

날 저물어 경사에 어지러이 눈이 날리니


傍人相勸易羅衣

방인상권역라의

○○○●●○◎

곁의 사람들이 비단옷을 갈아입으라 서로 권하네.


强來前殿看歌舞

강래전전간가무

●○○●○○●

억지로 앞 궁전에 와서 노래와 춤을 보면서


共待單于夜獵歸

공대선우야렵귀

●●○○●●◎

선우가 밤 사냥에서 돌아오기를 함께 기다리네.

明妃(명비)는 王昭君也(왕소군야)라. 昭君(소군)이 故國之懷(고국지회)가 彌中(미중)하야 目之所見(목지소견)과 耳之所聽(이지소청)이 無非傷心處也(무비상심처야)라. 驚沙(경사)에 日已昏暮(일기혼오)하고 白雪(백설)이 亂飛(난비)하야 天氣寒冷故(천기한랭고)로 在傍之人(재방지인)이 相勸以易羅衣而改着溫厚之衣(상권이역라의개착온후지의)라.

명비는 왕소군이다. 소군이 고국 생각이 마음속에 두루 있어서 눈으로 보는 것과 귀로 듣는 것이 맘 상하지 않는 것이 없었다. 경사(지명)에 날도 이미 어두워졌는데, 흰 눈이 어지럽게 날리고, 날씨가 추운 까닭으로 곁에 있던 사람이 비단옷을 바꾸어 따뜻하고 두툼한 옷으로 바꿔 입을 것을 권한 것이다.

强意來於前殿(강의래어전전)하야 無心看淸歌妙舞(무심간청가묘무)하다가 共待單于(공대선우) 하야 夜獵而歸(야렵이귀)라. ○ 此(차)는 昭君(소군)이 在於胡國而隨單于而遊嬉者也(재어호국이수선우이유희자야)라.

억지로 궁궐 앞에 끌려와서는 무심하게 맑은 노래와 묘한 춤을 보면서 함께 밤 사냥에서 돌아오는 선우를 기다린다○ 이것은 왕소군이 호국에 있으면서 선우를 따라 놀고 즐기는 것이다.

<저광희(儲光羲)> : 당나라 윤주() 연릉(, 지금의   남쪽) 사람. 조적()은 연주(, 지금의 에 속함)다. 현종() 개원() 14년(726) 진사가 되고, 중서시문장()과 사수위()를 지냈다. 나중에 종남산()에 은거했다가 다시 나와 태축()에 임명되어 세칭 저태축()으로 불린다. 감찰어사()로 옮겼다. 안록산(祿)이 장안()을 함락했을 때 협박으로 관직을 받았기 때문에, 난이 평정된 뒤 귀양 가 영남()에서 죽었다. 원래 문집 70권이 있었지만, 이미 없어졌다. 현재 『저광희시()』가 전한다. 『전당시()』에 시 4권이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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