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금운사 Mar 28. 2024

42> 明妃詞(명비사) 2 / 명비를 읊다. 2

漢詩 工夫 (240326)

明妃詞(명비사) 2 / 명비를 읊다. 2

 - 저광희(儲光羲)


胡王知妾不勝悲

호왕지첩불승비

○○○●●○◎

오랑캐 왕은 아내가 슬픔을 못 이기는 것 알아


樂府皆傳漢國辭

악부개전한국사

●●○○●●◎

악부에서 모두 한나라 노래를 연주하게 전했네.


朝來馬上箜篌引

조래마상공후인

○○●●○○●

아침에 와서 말 위에서 공후인을 연주하니


稍似宮中閑夜時

초사궁중한야시

●●○○○●◎

차츰 한나라 궁중의 한가한 밤과 같아지네.

此(차)는 明妃自言之詞也(명비자언지사야)라. 言身雖在胡地(언신수재호지)나 不忘漢國(불망한국)하야 形容悴憔(형용초췌)하야 不勝悲傷故(불승비상고)로 胡王(호왕)이 知其情境(지기정경)하야 欲慰妾心(욕위첩심)하야 音律樂器(음률악기)를 皆傳來于漢國樂府(개전래우한국악부)하야 箜篌亦漢之聲音故(공후역한지성음고)로 朝來馬上(조래마상)에 引以箜篌(인이공후)하니 忽然聽之(홀연청지)에 怳若宮中閑夜時(황약궁중한야시)에 音樂之聲也(음악지성)러라.


이 시는 명비(왕소군)가 스스로 한 말을 읊은 것이다. 말과 몸은 비록 오랑캐 땅에 있지만 한 나라를 잊지 못하여 형용이 초췌하여, 슬픈 감상을 이기지 못하므로 호왕(선우)이 그 정경을 알고, 아내(왕소군)의 마음을 위로하고자 하여 음률과 악기를 모두 한나라 악부에서 전해왔다. 공후도 한나라의 음악 소리이므로, 아침에 와서 말 위에서 공후를 연주하니, 홀연히 그것을 듣기에 어슴프레 한나라 궁중에서 한가하던 때의 음악소리와 같으니라.


<저광희(儲光羲)> : 윤주(潤州) 연릉(延陵) 사람으로 당(唐) 나라 때의 관리이자 시인이다. 전원산수시파(田園山水詩派)의 대표적인 인물로 개원(開元) 14년(726)에 진사(進士) 출신이다. 벼슬은 풍익현위(馮翊縣尉), 전사수(轉汜水) 현위, 안선(安宣)현위, 하규(下邽) 현위, 태축(太祝), 감찰어사(監察禦史) 등을 역임했다. 후에 종남산(終南山)에 은거했다. 안사(安史)의 난(亂) 때에 적군에게 포로로 잡혀 강압으로 적군의 벼슬을 살다가 난이 평정되자, 영남(嶺南)으로 유배되었다. 저서로 《정론(正論)》, 《구경외소(九經外議疏)》가 있다. 또 근래에 《저광희집(儲光羲集)》이 출판되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41> 明妃詞(명비사) 1 / 명비를 읊다. 1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