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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운사 Apr 11. 2024

50> 靑樓怨(청루원) / 청루의 원망

漢詩 工夫 (240403)

靑樓怨(청루원) / 청루의 원망

 - 왕창령(王昌齡)


香幃風動花入樓

향위풍동화입루

○○○●○●◎

향 휘장이 바람에 날려 꽃잎이 누대에 들고


高調鳴箏緩夜愁

고조명쟁완야수

○●○○●●●

고조된 쟁 울림이 밤의 시름을 늦추네.


腸斷關山不解說

단장관산불해설

○●○○●●●

애태우는 관산곡은 설명할 수 없는데


依依殘月下簾鉤

의의잔월하렴구

○○○●●○◎

희미하게 남은 달빛이 주렴 아래로 걸린다.

* 幃(위) : 향낭(香囊). 홑휘장(單帳). 褘(위)와 通字(통자)

* 筝(쟁) : 쟁(12줄로 된 현악기). 손가락이나 손톱으로 줄을 퉁겨 연주하는 악기. 가야금·거문고·비파 등이 해당됨.

* 關山(관산) : 관외에 있는 험한 산. 또는 이백 등이 지은 관산월(關山月). 악부(樂府) 횡취곡(橫吹曲)으로 내용은 이별의 한과 향수를 노래하고 있음.

* 不解說 : 불회설(不會說). 말을 할 줄 모름. 무법표달(無法表達). 말로 표현할 수 없음

* 依依(의의) : 1. 연약한 나뭇가지가 바람에 한들거리는 모양. 2. 아쉬워하는 모양. 섭섭해하는 모양. 3. 사모하는 모양. 그리워하는 모양.

* 鉤(구) : 띠쇠(띠를 매는 쇠), 갈고리. 당기다, 낚시, 낫 등의 뜻을 가진 말인데, 여기서는 초승달이 갈고리 모양으로 주렴 아래에 비치는 모양임.

此(차)는 征婦怨詞也(정부원사)라. 見香幃風動而飛花入樓(견향위풍동이비화입루)하니 忽添思夫之愁恨(사첨사부지수한)하야 於是(어시)에 高調鳴箏(고조명쟁)하야 以爲緩寬夜愁之計矣(이위완관야수지계의)러니 征客關山(정객관산)에 腸曲(장곡)이 幾斷而猶不解說(기단이유불해설)하야 依依之殘月色(의의지잔월색)이 却下珠簾之鉤(각하주렴지구)하니 夜已深(야기심)을 可知(가지)오. 對此殘月(대차잔월)에 愁不可緩而成眠未得(수불가완이성면미득)하야 夢亦不成(몽역불성)하니 其怨恨悲懷(기원한비회)를 何可言也哉(하가언야재)아.

이 시는 남편을 수자리 보낸 여인이 원망하는 노래다. 향기로운 휘장이 바람에 움직여 꽃이 날려 누각에 들어오는 것을 보고는 홀연히 남편 생각하는 수심과 한이 더하여 이에 곡조를 높여 쟁을 연주하여 밤 수심을 완화하고 늦추는 계획으로 여기었는데, 관산에 정벌 나가서 구곡간장이 몇 번 끊어져 여전히 말로 풀 수 없다. 어렴풋한 남은 달빛이 주렴의 고리에 내려오니 밤이 이미 깊었음을 알 수 있다. 이 지는 달을 대함에 근심을 완화하지 못해 잠을 이룰 수 없어 꿈도 또한 꾸지 못하니 그 원한과 슬픈 생각을 어찌 말로 할 수 있으랴?


王昌齡(왕창령698-755) : 자 소백(少伯). 강령(江寧) 지금의 강소성(江蘇省) 남경(南京) 출신. 727년 진사에 급제하여 비서성 교서랑(秘書省校書郞)이 되었고, 734년 박학굉사(博學宏詞)의 시험에 합격하여 범수(氾水) 지금의 하남성(河南省) 성고현(成皐縣)의 위(尉)가 되었다. 그러나 소행이 좋지 못하다 하여 강령의 승(丞), 다시 용표(龍標) 지금의 호남성((湖南省) 검양(黔陽)의 위(尉)로 좌천되었다. 왕강령 ·왕용표로 불리기도 하는 것은 그 임지의 이름을 딴 것이다. 안녹산(安祿山)의 난으로 고향으로 돌아갔으나, 자사(刺史)인 여구효(閭丘曉)에게 죽음을 당하였다. 그의 시는 구성이 긴밀하고 착상이 청신하며, 특히 칠언절구에서 뛰어난 작품이 많다. 여인의 사랑의 비탄을 노래한 《장신추시(長信秋詩)》 《규원(閨怨)》, 변경의 풍물과 군인의 향수를 노래한 《출새(出塞)》 《종군기(從軍記)》가 유명하다. 시집 《왕창령 전집》(5권)과 그의 저술로 전하여지는 시론서 《시격(詩格)》 《시중밀지(詩中密旨)》 각 1권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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