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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운사 Apr 12. 2024

51> 采蓮曲(채련곡) / 연 따는 노래

漢詩 工夫 (240403)

采蓮曲(채련곡) / 연 따는 노래

 - 王昌齡(왕창령)


荷葉羅裙一色裁

하엽라군일색재

○●○○●●◎

연잎과 치마는 같은 색으로 마름질했고


芙蓉向臉兩邊開

부용향검양변개

○○●●●○◎

부용은 뺨을 향해 양편으로 피어있네.


亂入池中看不見

난입지중감불견

●●○○○●●

연못에 마구 들어가서 보려도 안 보이니


聞歌始覺有人來

문가시각유인래

○○●●●○◎

노래를 듣고서야 비로소 사람이 있음을 알았네.

裙(군) : 치마(下裳 : 하상), 속옷(近身衣 : 근신의)

臉(검) : 뺨. 협(頰)

荷葉羅裙(하엽라군)이 綠色相暎如一(녹색상영여일)이라. 芙蓉(부용)은 亦蓮花之別名(역연화지별명)이라. 花光臉色(화광검색)이 相暎俱紅而采蓮女(상영구홍이채련녀)가 由花中行故(유화중행고)로 兩邊開(양변개)라. 看不見者(간불견자)는 因采蓮之貌(인채련지모)가 與花無異(여화무이)하야 女貌花容(여모화용)이 從此相亂故(종차상란고)로 不相見也(불상견야)라. 聞歌而覺有人(문가이각유인)은 所以足看不見三字之意(소이족간불견삼자지의)하야 以爲合也(이위합야)라.

연잎과 치마가 녹색으로 서로서로 비춰 한 색 같다. 부용은 또한 연꽃의 별명이다. 꽃빛과 얼굴색이 서로 함께 붉게 비치는 연 따는 여인이 꽃 가운데로 다니므로 양변이 열렸다고 한 것이다. 보아도 보이지 않는 것은 연 따는 모양이 꽃과 더불어 다르지 않은 고로 여의의 모양과 꽃 같은 얼굴이 이로부터 서로 어지러워 서로 알아볼 수 없었다. 노래 소리를 듣고 사람이 있음을 깨달은 것은 ‘간불견’ 3 자의 뜻에 족하다는 까닭으로써 합당하다.


王昌齡(왕창령698-755) : 자 소백(少伯). 강령(江寧) 지금의 강소성(江蘇省) 남경(南京) 출신. 727년 진사에 급제하여 비서성 교서랑(秘書省校書郞)이 되었고, 734년 박학굉사(博學宏詞)의 시험에 합격하여 범수(氾水) 지금의 하남성(河南省) 성고현(成皐縣)의 위(尉)가 되었다. 그러나 소행이 좋지 못하다 하여 강령의 승(丞), 다시 용표(龍標) 지금의 호남성((湖南省) 검양(黔陽)의 위(尉)로 좌천되었다. 왕강령 ·왕용표로 불리기도 하는 것은 그 임지의 이름을 딴 것이다. 안녹산(安祿山)의 난으로 고향으로 돌아갔으나, 자사(刺史)인 여구효(閭丘曉)에게 죽음을 당하였다. 그의 시는 구성이 긴밀하고 착상이 청신하며, 특히 칠언절구에서 뛰어난 작품이 많다. 여인의 사랑의 비탄을 노래한 《장신추시(長信秋詩)》 《규원(閨怨)》, 변경의 풍물과 군인의 향수를 노래한 《출새(出塞)》 《종군기(從軍記)》가 유명하다. 시집 《왕창령 전집》(5권)과 그의 저술로 전하여지는 시론서 《시격(詩格)》 《시중밀지(詩中密旨)》 각 1권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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