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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운사 Apr 13. 2024

54> 寄穆侍御出幽州(기목시어출유주)

漢詩 工夫 (240409)

寄穆侍御出幽州(기목시어출유주) / 목 시어가 유주로 가는 것에 부치어

 - 왕창령(王昌齡)


一從恩譴渡瀟湘

일종은견도소상

●○○●●○◎

은혜로운 견책을 쫓아 소수 상수를 건너니


塞北江南萬里長

새북강남만리장

●●○○●●◎

북쪽 요새와 강남땅은 만리나 멀다오.


莫道薊門書信少

막도계문서신소

●●●○○●●

계문에서 편지가 적다고 말하지 말게나.


雁飛猶得到衡陽

안비유득도형양

●○○●●○◎

기러기 날면 오히려 형양 땅에 닿을 수 있다네.

* 侍御(시어) : 시어사(侍御史). 당대(唐代)에는 전중시어사(殿中侍御史) 또는 감찰어사(監察御史)를 侍御라 지칭했음.

* 幽州(유주) : 한대(漢代) 이후 지금의 하북성(河北省)에 설치했던 주(州).

* 一從(일종) : ~로부터. ~에 따라.

* 譴(견) : 질책(叱責). 꾸짖음. 강등(降等)됨.

* 瀟湘(소상) : 소수(瀟水)와 상수(湘水). 瀟水(소수)는 호남성(湖南省)에서 발원해 湘水(상수)로 유입. 소상(瀟湘)은 호남성(湖南省)의 별칭(別稱)으로도 쓰임.

* 薊門(계문) : 계문관(薊門關). 당대(唐代)에 설치된 계주(蓟州) 관문(關門)으로 지금은 거용관(居庸關)으로 이름이 바뀜. 만리장성을 관장하는 3개 관 가운데 북경을 방호하는 중심축임.

* 猶得(유득) : 아직은 ~을 할 수 있음. ~정도는 할 수 있음.

* 衡陽(형양) : 중국 남부. 호남성(湖南省) 중남부. 지금의 양자강(揚子江) 중류(中流) 일대.

此(차)는 寄於穆侍御之詩也(기어목시어지시야)라. 一被君王之譴責(일피군왕지견책)하고 南渡瀟湘而謫居則塞之北(남도소상이적거즉새지북)과 江之南(강지남)이 中間道路(중간도로)가 爲萬里之長遠則日思故園之懷(위만리지장원즉일사고원지회)가 豈可量乎(기가량호)아. 薊門書信(계문서신)이 莫云少至(막운소지)하라. 此鴈之飛(차안지비)가 猶得到衡陽耳(유득도형양이)라.

이 시는 목시어사에게 부치는 시다. 한번 군왕의 견책을 당하여 남으로 소상강을 건너 귀양 가서 살게 되었으니, 북쪽 변방과 강남의 사이가 길이 만 리나 멀으니 날로 고향을 생각하는 회포를 어찌 헤아릴 수 있겠는가? 계문에서의 편지가 드물게 온다고 말하지 말라. 이곳의 기러기가 날면 오히려 형양에 이를 수 있을 것이다.

一句(1구)는 言謫居之事也(언적거지사야)오. 二句(2구)는 言道路之遠也(언도로지원야)오. 三句(3구)는 言書信少(언서신소)를 莫說也(막설야)오. 四句(4구)는 言鴻鴈之飛到于衡陽(언홍안지비도우향양)하니 必有尺書之寄也(필유척서지기야)라.

첫 구는 귀양살이의 일을 말했고, 둘째 구는 길이 먼 것을 말했고, 셋째 구는 편지가 드물다고 말하지 말라고 하였고, 넷째 구는 기러기가 날면 형양에 이르리니 반드시 尺書(척서)도 부칠 수 있다고 말했다.

王昌齡(왕창령698-755) : 자 소백(少伯). 강령(江寧) 지금의 강소성(江蘇省) 남경(南京) 출신. 727년 진사에 급제하여 비서성 교서랑(秘書省校書郞)이 되었고, 734년 박학굉사(博學宏詞)의 시험에 합격하여 범수(氾水) 지금의 하남성(河南省) 성고현(成皐縣)의 위(尉)가 되었다. 그러나 소행이 좋지 못하다 하여 강령의 승(丞), 다시 용표(龍標) 지금의 호남성((湖南省) 검양(黔陽)의 위(尉)로 좌천되었다. 왕강령 ·왕용표로 불리기도 하는 것은 그 임지의 이름을 딴 것이다. 안녹산(安祿山)의 난으로 고향으로 돌아갔으나, 자사(刺史)인 여구효(閭丘曉)에게 죽음을 당하였다. 그의 시는 구성이 긴밀하고 착상이 청신하며, 특히 칠언절구에서 뛰어난 작품이 많다. 여인의 사랑의 비탄을 노래한 《장신추시(長信秋詩)》 《규원(閨怨)》, 변경의 풍물과 군인의 향수를 노래한 《출새(出塞)》 《종군기(從軍記)》가 유명하다. 시집 《왕창령 전집》(5권)과 그의 저술로 전하여지는 시론서 《시격(詩格)》 《시중밀지(詩中密旨)》 각 1권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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