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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운사 Apr 18. 2024

59> 塞上聽笛(새상청적) / 변방에서 듣는 피리소리

漢詩工夫(240417)

塞上聽笛(새상청적) / 변방에서 듣는 피리소리

 - 고적(高適)


雪淨胡天牧馬還

설정호천목마환

●●○○●●◎

서역 하늘에 눈 그치니 먹이던 말 들은 돌아오고


月明羌笛戍樓間

월명강적수루간

●○○●●○◎

달 밝은 수루에 오랑캐 피리 소리 들려오네.


借問梅花何處落

차문매화하처락

●●○○○●●

매화 꽃잎은 어디로 떨어지는지 물어보니


風吹一夜滿關山

풍취일야만관산

○○●●●○◎

하룻밤 관산에 가득하게 바람이 인다.

此(차)는 聽笛而有感也(청적이유감야)라. 見胡天之雪(견호천지설)이 已霽而牧養之馬(이제이목양지마), 乘昏而還(승혼이환)하고 雪後天光(설후천광)이 淸高(청고)한데, 又有一輪月(우유일륜월)하야 明光(명광)이 滿天地(만천지)하고, 忽有羌笛聲(홀유강적성)이 出于戍樓之間(출우수루지간)하야, 飄揚近遠而悲哀哀(표양근원이비애애)하니, 一試問之(일시문지)호대 梅花(매확)가 自何處而落乎(자하처이락호)아. 一夜之風(일야지풍)에 吹滿于關山耳(취만우관산이)라. 此(차)는 曲中(곡중)에 有落梅花曲故(유락매화곡고)로 云然也(운연야)라.

이는 피리소리를 듣고서 느낌이 있어서 지은 것이다. 보이는 것은 오랑캐 하늘의 눈이 이미 개이고, 기르는 말이 황혼을 타고 돌아오고, 눈 온 뒤에 하늘빛이 맑고 높은데, 또한 둥근달이 밝게 빛나 천지에 가득하고, 홀연히 강족의 피리 소리가 수루사이에 나와 원근에 드날려 슬프게 하니, 한 번 시험 삼아 묻노라 “매화가 어느 곳으로부터 지는가?” 한 밤의 바람이 관산에 가득 불을 뿐이다. 이는 노래 중에 ‘낙매화’ 노래가 있으므로 그렇게 말한 것이다.

○ 前二句(전2구)는 言雪天月明(언설천명월)에 羌笛吹於戍樓者也(강적취어수루자야)오. 後二句(후2구)는 言曲中之梅花(언곡중지매화)가 隨風而滿於關山之謂也(수풍이만어관산지위야)라.

앞의 두 구절은 눈 내린 하늘에 달이 밝은데 강족의 피리소리가 수루에 불어옴을 말하였고, 뒤의 두 구절은 곡조 중에 매화가 바람을 따라 관산에 가득하다고 말하였다.

고적(高適 ; 702~765) : 중국 당나라의 시인. 자 달부(達夫). 허베이성(河北省) 출생. 젊었을 때 생업에 종사하지 않고, 산둥(山東)과 허베이 지방을 방랑하며 이백(李白)·두보(杜甫) 등과 사귀었다. 안록산(安祿山)의 난 때에 간의태부(諫議太夫)로 발탁되었으나, 그의 직언(直言) 탓으로 환관(宦官) 이보국(李輔國)에게 미움을 사서 펑저우(彭州) 자사(刺史)로 좌천되었으며, 청두(成都)에 유배되어 있던 두보와 가까이 지냈다. 그 후 영전되어 좌산기상시(左散騎常侍)가 되었고, 보하이현후(渤海縣侯)에 봉해졌다. 그의 시는 호쾌하면서도 침통한데, 특히 변경에서의 외로움과 전쟁·이별의 비참함을 읊은 변새시(邊塞詩)가 뛰어나다. 잠삼(岑參)의 시와 더불어 성당시(盛唐詩)의 일면을 대표한다. 그의 시집은 《고상시집(高常詩集)》이라 하여, 그가 찬(撰)한 《중간흥기집(中間興氣集)》과 함께 지금까지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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