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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운사 Apr 19. 2024

60> 營州歌(영주가) / 영주의 노래

漢詩工夫(240418)

營州歌(영주가) / 영주의 노래

 - 高適(고적)


營州少年厭原野

영주소년염원야

○○●○●○●

영주의 젊은이들 들판 누비기 싫어하여


狐裘蒙葺獵城下

호구몽즙렵성하

○○○●●○●

여우 갖옷 갖추어 입고 성 밑에서 사냥한다네.


虜酒千鍾不醉人

노주천종불취인

○●○○●●○

오랑캐 술 천 잔에도 사람은 취하지 않고


胡兒十歲能騎馬

호아십세능기마

○○●●○○●

오랑캐 아이들은 열 살에도 말을 잘 탄다오.

<이 시는 압운(押韻)이 상성(上聲)인 野(야), 下(하), 馬(마) 임>

* 營州(영주) : 지금의 요녕성 조양(朝陽)을 가리킨다.

* 厭(염) : 싫어하다. 누를 엽, 빠질 암, 젖을 읍 등 독음이 다양한 글자이다.

* 狐裘(호구) : 여우 가죽 혹은 동물의 가죽으로 만든 털옷을 총칭한다.

* 蒙茸(몽즙) : 기워서 덮은 모양.

* 虜酒(로주) : 영주에서 생산되는 술.

* 千鍾(천종) : 천 잔의 술. 많음을 과장하여 표현한 것이다.

此(차)는 營州少年(영주소년)이 厭苦原野(염고원야)하야 以蒙葺之狐裘(이몽즙지호구)로 獵於城下也(렵어성하야)라. 虜酒(로주)가 雖千鍾之多(수천종지다)나 人不醉則酒之淡泊無毒(인불취즉주지담박무독)을 可知也(가지야)오. 胡兒(호아)가 雖十歲之幼(수십세지유)나 能騎馬則兒之習慣性(능기마즉아지습관성)을 可知也(가지야)라. 前二句(전2구)는 言少年之氣習(언소년지기습)이 好獵也(호렵야)오. 後二句(후2구)는 言酒不醉人兒能騎馬也(언주불취인아능기마야)니 此言營州之風俗耳(차언영주지풍속이)라.

이 시는 영주의 소년이 들판에서의 고생이 싫어 여우 갓옷을 입고 성 밑에서 사냥을 하는 것이다. 오랑캐 술은 비록 천 잔만큼 많이 마셔도 사람이 취하지 않으니, 술이 담백하고 독이 없음을 알 수 있다. 오랑캐 아이들은 비록 열 살의 어린이라도 말을 탈 수 있으니, 즉 아이들의 습관성을 알 만 하다. 앞의 두 구절은 소년의 기운과 습관이 사냥하기를 좋아한다는 말을 하였고. 뒤의 두 구절은 사람이 술에 취하지 않고, 아이도 말을 잘 탄다는 말을 하였으니, 이것은 영주의 풍속을 말했을 뿐이다.

고적(高適 ; 702~765) : 중국 당나라의 시인. 자 달부(達夫). 허베이성(河北省) 출생. 젊었을 때 생업에 종사하지 않고, 산둥(山東)과 허베이 지방을 방랑하며 이백(李白)·두보(杜甫) 등과 사귀었다. 안록산(安祿山)의 난 때에 간의태부(諫議太夫)로 발탁되었으나, 그의 직언(直言) 탓으로 환관(宦官) 이보국(李輔國)에게 미움을 사서 펑저우(彭州) 자사(刺史)로 좌천되었으며, 청두(成都)에 유배되어 있던 두보와 가까이 지냈다. 그 후 영전되어 좌산기상시(左散騎常侍)가 되었고, 보하이현후(渤海縣侯)에 봉해졌다. 그의 시는 호쾌하면서도 침통한데, 특히 변경에서의 외로움과 전쟁·이별의 비참함을 읊은 변새시(邊塞詩)가 뛰어나다. 잠삼(岑參)의 시와 더불어 성당시(盛唐詩)의 일면을 대표한다. 그의 시집은 《고상시집(高常詩集)》이라 하여, 그가 찬(撰)한 《중간흥기집(中間興氣集)》과 함께 지금까지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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