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는 봄이면 밤낮으로 슬프게 울어대는 두견새에 관한 회포를 읊은 시이다. 두견(杜鵑)은 두우(杜宇), 자규(子規), 귀촉도(歸蜀道) 등으로 불리고 있으며, 고전 문학에서는 소쩍새, 접동새 등과 혼용하여 사용하기도 하나, 엄밀한 분류에서는 다른 종류의 새이다. 중국의 전설에는 촉나라의 임금인 망제(望帝)의 이름은 두우(杜宇)인데, 어느 날 냇가에서 물에 빠져 죽은 사람을 건져주고 벼슬을 맡겼다가 도리어 그에게 쫓겨나서 먼 타국에서 죽게 되자 새가 되었다. 그 새가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서 피를 토하면서 우는 두견새이고, 그 피가 맺혀서 진달래꽃이 붉게 핀다는 전설이다. 소쩍새는 시어머니의 구박으로 늘 작은 밥솥으로 밥을 해서 식구들을 주고 남은 것이 없어서 굶어 죽은 며느리의 혼이 소쩍새가 되어 날마다 솥이 적다고 소쩍, 소쩍 하고 운단다.
이 시의 기구(起句) 2번 자인 규(規)가 평성(平聲)이라서 평기식(平起式) 칠언절구(七言絶句)이다. 압운(押韻)은 기구(起句)에는 운이 없고 승구(承句)와 결구(結句)에 ◎표시를 한 구(仇), 수(愁)로 우운목(尤韻目)이다. 각 구(句)의 이사부동(二四不同)·이륙동(二六同) 조건을 잘 충족하였고, 기구(起句) 1번 자인 자(子), 5번 자인 삼(三), 전구(轉句)의 1번 자인 애(哀) 자의 평측(平仄)만을 변화시켰다. 어려운 시어(詩語)는 별로 없다. 哀愬(애소)는 슬픈 하소연이다. 倦客(권객)은 고달픈 나그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