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는 여의도 윤중로의 벚꽃이 만개하여 벚꽃 축제가 열리는 것을 보고 감회를 읊은 것이다. 진해의 군항제는 지난주에 벌써 끝났지만 서울의 벚꽃은 지금이 한창이다. 여의도가 아니어도 석촌호수, 양재천, 남산 등등 벚꽃 명소에는 상춘(賞春) 인파가 물결친다. 봄은 여성의 계절이라는 말이 있듯이 꽃피면 여심(女心)도 설레므로 열린다. 벚꽃은 만개한 시기도 아름답지만 떨어질 때도 더 아름답게 보인다. 마치 꽃비 또는 꽃눈이 내리는 모습이다.
이 시의 기구(起句) 2번 자인 화(花)가 평성(平聲)이라서 평기식(平起式) 칠언절구(七言絶句)이다. 압운(押韻)은 ◎표시를 한 심(心), 음(音), 심(深)으로 침운목(侵韻目)이다. 각 구(句)의 이사부동(二四不同)·이륙동(二六同) 조건을 잘 충족하였고, 결구(結句)의 3번 자인 수(酬) 자의 평측(平仄)만을 변화시켰다. 어려운 시어(詩語)는 별로 없다. 櫻花(앵화)는 벚꽃이다. 競艶(경염)은 아름다움을 다투는 것으로 미인대회를 칭하기도 한다. 모든 다툼은 시끄러운데, 벚꽃과 여인들의 경염은 소리가 없다는 비유다. 騷朋(소붕)은 시를 좋아하는 벗이다. 소객(騷客)은 시인을 나타내는 말인데, 굴원(屈原)의 <이소(離騷)> 이후에 소(騷)가 시(詩)나 부(賦)를 나타내는 말로 굳어졌다. 酬唱(수창)은 둘 이상의 사람이 시를 서로 주고받으며 읊는 것이다. 수작(酬酌)은 술잔을 주고받는 것이다. 수작을 부린다는 말도 이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