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는 가을밤에 송별하는 시다. 침침한 가을밤에 벌레소리 절절하야 슬퍼 감히 듣지 못하니 이별의 정회가 더욱 금할 수 없을 뿐이다. 예상해 보건대 내일이면 그대는 외로운 배를 타고 떠나가 비릉길에서 머리를 돌려 고소산을 바라보면 다만 흰 구름이 희미하게 가릴 뿐일 것이리라.
위 두 구절은 가을밤 벌레소리 가운데에 서로 이별하는 것을 말했고, 아래 두 구절은 외로운 배 위에서 돌아보니 고소산의 흰 구름이 시야에 들어온다는 것을 말했다.
황보염(皇甫冉, 716~770) : 唐(당)나라 中唐(중당) 때 시인으로, 江蘇省(강소성), 潤州(윤주) 사람이다. 자는 무정(茂政)이고, 진(晉)나라 고사(高士) 황보밀(皇甫謐)의 후예로 열 살 때부터 글을 짓기 시작했다. 당시 宰相(재상)인 장구령(張九齡, 678~740)이 벗(小友)이라 부를 정도로 그의 재능을 아꼈다. 천보(天寶) 15년(755) 진사 급제 뒤 무석위(無錫衛)와 王縉(왕진) 막하에서, 掌西記(장서기), 左拾遺(좌습유), 右拾遺(우습유), 右補闕(우보궐)등을 역임했다. 皇甫曾(황보증)과 함께 肅宗(숙종), 代宗(대종) 연간에 이름을 날린다. 劉長卿(유장경), 戴叔倫(대숙륜), 顔眞卿(안진경) 등과 교류한다. 皇甫冉詩集(황보염시집), 7권과 230 여수의 시가 전한다. 안사의 난(安史之亂)이 일어나자 양선산(陽羨山)으로 들어가 별장을 짓고 은거하였다. 대력십재자(大曆十才子) 중 한 명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