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깊고 길이 후미져서 사람이 드물 뿐만 아니라 곧 새소리조차 적으니, 외로운 꾀꼬리도 적적하게 경지가 그윽하다. 개 한 마리가 짖음은 구름을 보고 개가 짖는 선가(仙家) 속의 정경과 흡사하니, 또한 그 그윽하다는 말이다. 점점 나아가 꽃과 숲 깊은 곳에 풀 사이 지름길이 좁은 길을 이루어, 산 사람의 문을 찾지만 아직 어느 곳인지 알지 못하는 것이다. 그 문을 보고 나니 일만 골짜기가 다투어 흐르고, 일천 바위가 빼어남을 다투는 즈음에 문을 닫고 고요함을 닦는 것을 대하니, 홀로 산 사람이 사는 곳이 그러하니 참으로 이런 산 사람의 기상을 이루고 얻었다.
* 劉長卿(유장경) : 726 ~ 790, 당대(唐代)의 시인(詩人). 자(字)는 문방(文房), 하북성 하간(河間)에서 났다. 733년에 진사(進士), 현종(玄宗) 지덕(至德) 연간에 감찰어사(監察御史)가 되었다가 상관과의 사이가 나빠 지방으로 좌천되었다. 벼슬이 수주자사(隨州刺史)로 그쳤다. 왕유(王維)의 영향을 받아 오언시(五言詩)를 잘 지었으며, 시집에 <유수주자집(劉隨州子集)> 10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