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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운사 May 07. 2024

79> 寄別朱拾遺(기별주습유)

漢詩工夫(240425)

寄別朱拾遺(기별주습유) / 이별하는 주습유에게 주다.

 - 劉長卿(유장경)


天書遠召滄浪客

천서원소창랑객

○○●●○○●

천자가 조서로 먼 떠돌이 나그네를 불렀으나


幾到臨歧病未能

기도림기병미능

●●○○●●◎

몇 번이나 갈림길에서 병으로 못 갔었네.


江海茫茫春欲遍

강해망망춘욕편

○●○○○●●

아득한 강과 바다에 봄이 두루 미치려는데


行人一騎發金陵

행인일기발금릉

○○●●●○◎

행인의 말 한 필이 금릉 향해 떠나네.

* 朱拾遺(주습유) : 습유(拾遺)는 벼슬이고 이름은 주방(朱放)이다. 당(唐) 나라 때 시인이고 월주(越州)에 살았으며 산음(山陰)에 별업(別業)을 가지고 있었다. 유장경, 황보염 등의 시인들과 교류하였고, 정원(貞元) 2년에 우습유(右拾遺)에 제수되었으나 병으로 사직했다.

* 天書(천서) : 천자(天子)의 글 즉 임금의 조서이다.

* 滄浪客(창랑객) : 물결치는 대로 떠도는 나그네를 이름.

* 臨歧(임기) : 갈림길에 이르러.

* 一騎(일기) : 한 필의 말.

* 金陵(금릉) : 장강(長江)의 하류 남쪽에 있는 지금의 남경(南京).

此(차)는 言天子之詔書(언천자지조서)가 遠召滄浪之客而幾度病未能入天陛耶(원소창랑지객이기도병미능입천폐야)아. 天子求賢之意如春陽之布德澤(천자구현지의여춘양지포덕택)하야 無遠不屈故(무원불굴고)로 行人之一騎發於金陵也(행인지일기발어금릉야)라. 此(차)는 朱拾遺(주습유)가 被命而行故(피명이행고)로 云然也(운연야)라.

이 시는 천자의 조서가 멀리 창랑에 떠도는 객을 부르되 몇 번이나 병으로 천자의 섬돌에 들어갈 수 없었는지를 말했다. 천자의 어진사람을 구하는 뜻이 마치 봄볕이 은택을 베풀 듯하여, 멀다고 굽히지 않았기 때문에 행인이 한필의 말을 타고 금릉(남경)으로 출발하는 것이다. 이 시는 주습유가 명을 받고 떠났기 때문에 그렇게 말한 것이다.

* 劉長卿(유장경) : 726 ~ 790, 당대(唐代)의 시인(詩人). 자(字)는 문방(文房), 하북성 하간(河間)에서 났다. 733년에 진사(進士), 현종(玄宗) 지덕(至德) 연간에 감찰어사(監察御史)가 되었다가 상관과의 사이가 나빠 지방으로 좌천되었다. 벼슬이 수주자사(隨州刺史)로 그쳤다. 왕유(王維)의 영향을 받아 오언시(五言詩)를 잘 지었으며, 시집에 <유수주자집(劉隨州子集)> 10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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