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는 절을 찾아가 지은 것이다. 노란 꽃(국화)과 쇠한 풀이 두루 언덕을 덮은 모습은 절을 찾아가는 길의 가을 경치다. 숲 사이로 보이는 연기라는 것은 점점 들어가 바라보니, 인가의 연기가 숲 사이를 감돌아 절이 있음을 안 것이다. 절에 들어가 승려를 본 즉 이 중이 홀로 산중에 있어서 나이가 이미 늙었고 한송(寒松)을 보니 푸른색을 바꾸지 않고 산에 가득하니, 이는 소년을 보았다고 말할만하다.
윗 2구는 지름길을 찾아 들어가 연기를 보고 집이 있음을 안 것이고, 아래 2구는 소나무는 푸르고 중은 늙어서 사람은 이미 백발이 되고 소나무는 청춘이니, 고시에서 말한 ‘손수 심은 청송이 이제 열 아름이 되었구나.’라는 것이 역시 이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성선사난약은 생각건대 사문의 수도승 부류가 아니겠는가?
* 劉長卿(유장경) : 726 ~ 790, 당대(唐代)의 시인(詩人). 자(字)는 문방(文房), 하북성 하간(河間)에서 났다. 733년에 진사(進士), 현종(玄宗) 지덕(至德) 연간에 감찰어사(監察御史)가 되었다가 상관과의 사이가 나빠 지방으로 좌천되었다. 벼슬이 수주자사(隨州刺史)로 그쳤다. 왕유(王維)의 영향을 받아 오언시(五言詩)를 잘 지었으며, 시집에 <유수주자집(劉隨州子集)> 10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