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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운사 May 08. 2024

80> 尋盛禪師蘭若(심성선사난약)

漢詩工夫(240426)

尋盛禪師蘭若(심성선사난약) / 성선사의 절을 찾아

 - 劉長卿(유장경)


秋草黃花覆古阡

추초황화복고천

○●○○●●◎

가을 풀과 국화꽃 옛 밭두둑을 덮으니


隔林遙見起人烟

격림요견기인연

●○○●●○◎

숲 너머 멀리서 인가의 연기 나는 게 보이네.


山僧獨在山中老

산승독재산중로

○○●●○○●

산승은 홀로 산속에서 늙어 가고


惟有寒松見少年

유유한송견소년

○●○○●●◎

오직 있는 소나무만 소년을 보았겠지.

* 蘭若(난약) : 절, 사원(寺院)을 말함.

* 古阡(고천) : 오래된 밭두둑. 설문(說文)에 따르면 동서로 된 것은 맥(陌)이라 하고, 남북으로 된 것은 천(阡)이라 한다.

* 黃花(황화) : 국회를 말함.

* 寒松見(한송견) : 찬 소나무가 보는 것이다. 사람이 소나무를 보는 것이 아님.

此尋寺而作也(차심사이작야)라. 黃花衰草(황화쇠초)가 遍覆岸容者(편복안용자)는 尋寺之路(심사지로)에 秋景也(추경야)요. 隔林見烟者(격림견연자)는 漸入而望見(점입이망견)하니 人家之烟(인가지연)이 繞於林間(요어림간)하야 知有寺也(지유사야)요. 入寺見僧則此僧(입사견승즉차승)이 獨在山中(독재산중)하야 年已老矣而見寒松(년이로의이견한송)이 不改靑色(불개청색)하고 滿於山岡(만어산강)하니 此可謂見少年也(차가위견소년야)로다.

이 시는 절을 찾아가 지은 것이다. 노란 꽃(국화)과 쇠한 풀이 두루 언덕을 덮은 모습은 절을 찾아가는 길의 가을 경치다. 숲 사이로 보이는 연기라는 것은 점점 들어가 바라보니, 인가의 연기가 숲 사이를 감돌아 절이 있음을 안 것이다. 절에 들어가 승려를 본 즉 이 중이 홀로 산중에 있어서 나이가 이미 늙었고 한송(寒松)을 보니 푸른색을 바꾸지 않고 산에 가득하니, 이는 소년을 보았다고 말할만하다.

上二句(상2구)는 尋徑而入(심경이입)하야 見烟而知有家也(견연이지유가야)오. 下二句(하2구)는 松靑僧老(송청승노)하야 人已白頭(인이백두)요, 松爲靑春(송위청춘)하니, 古詩云手植靑松今十圍者(고시운수식청송금십위자)가 亦此之謂歟(역차이위여)아. 盛禪師蘭若(성선사난약)은 想是修道沙門之流乎(상시수도사문지류호)아?

윗 2구는 지름길을 찾아 들어가 연기를 보고 집이 있음을 안 것이고, 아래 2구는 소나무는 푸르고 중은 늙어서 사람은 이미 백발이 되고 소나무는 청춘이니, 고시에서 말한 ‘손수 심은 청송이 이제 열 아름이 되었구나.’라는 것이 역시 이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성선사난약은 생각건대 사문의 수도승 부류가 아니겠는가?

* 劉長卿(유장경) : 726 ~ 790, 당대(唐代)의 시인(詩人). 자(字)는 문방(文房), 하북성 하간(河間)에서 났다. 733년에 진사(進士), 현종(玄宗) 지덕(至德) 연간에 감찰어사(監察御史)가 되었다가 상관과의 사이가 나빠 지방으로 좌천되었다. 벼슬이 수주자사(隨州刺史)로 그쳤다. 왕유(王維)의 영향을 받아 오언시(五言詩)를 잘 지었으며, 시집에 <유수주자집(劉隨州子集)> 10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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