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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운사 Apr 28. 2024

92) 暮春吟(모춘음) / 늦은 봄에 읊다.

漢詩習作(240427)

暮春吟(모춘음) / 늦은 봄에 읊다.

 - 금삿갓 芸史(운사) 금동수(琴東秀) 拙句(졸구)


花落又花絡

화락우화락

○●●○●

꽃 떨어지니 또 꽃이 이어지네.


汝遺佳馥濃

여유가복농

●○○●◎

네가 남긴 좋은 향기 진하지만


開衰如世態

개쇠여세태

○○○●●

피고 짐이 세태의 변화와 같으니.


悠久守靑松

유구수청송

○●●○◎

오래도록 푸른 것은 솔이로구나.

4월도 막바지로 다가가니 한낮의 기온은 25~6도를 오르내린다. 양지바른 곳에서는 이젠 더워서 도리어 그늘을 찾게 된다. 옛날에 봄이 와도 봄 같지 않아서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는 말을 많이 했는데, 이젠 도리어 추워서 불사춘(不似春)이 아니라, 마치 여름처럼 더워서 봄 같지 않다. 봄이 점점 짧아지고 여름은 점점 길어져서 마치 우리나라가 동남아처럼 아열대 지방으로 변화되는 것 같다.

이 시는 기구(起句) 2번 자인 락(落)이 측성(仄聲)이어서 측기식(仄起式) 오언절구(五言絶句)이다. 운자(韻字)는 기구(起句)는 압운(押韻)이 없고, ◎표시된 농(濃), 송(松)이다. 어려운 시어(詩語)도 없고 간단한 소회를 표한 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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