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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운사 Apr 29. 2024

93) 憶忠武公(억충무공) / 충무공을 기억하며

漢詩習作 (240428)

憶忠武公(억충무공) / 충무공을 기억하며

 - 금삿갓 芸史(운사) 琴東秀(금동수) 拙句(졸구)


閑山月白憶公名

한산월백억공명

○○●●●○◎

한산섬의 밝은 밤에 공의 이름 생각하니


救國安民聽勝聲

구국안민청승성

●●○○●●◎

나라 구하고 백성을 평안케 한 승리의 소리 들리네.

立像銘碑雖不足

입상명비수부족

●●○○○●●

동상 세우고 비석 새겨도 비록 부족하지만


胸中萬世斗星成

흉중만세두성성

○○●●●○◎

만 세대의 가슴속에 북극성이 되었네.

이 시는 4월 28일 이충무공(李忠武公)의 탄신일을 맞이하여, 나라를 구하고 백성의 목숨을 구한 구국의 영웅 충무공을 기억하고자 읊은 것이다. 조선시대에 국난을 극복하여 시호(諡號)를 충무(忠武)로 받은 사람이 모두 9명이다. 시호를 받은 사람을 보면, 조영무(趙英茂)·이준(李浚)·남이(南怡)·이순신(李舜臣)·김시민(金時敏)·이수일(李守一)·정충신(鄭忠信)·구인후(具仁垕)·김응하(金應河) 등이다. 그래서 단순히 충무공이라고 호칭을 하면 어느 분인지 특정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우리의 뇌리에는 임진왜란에서 바다를 철통같이 지킨 이순신(李舜臣) 장군으로 각인된 것이 사실이다. 왜란 때에 진주대첩을 성공시키고 전사한 김시민(金時敏) 장군도 큰 공을 세웠다.

이 시는 기구(起句) 2번 자인 산(山)이 평성(平聲)이라서 평기식(平起式) 칠언절구(七言絶句)이다. 압운(押韻)은 ◎표시를 한 명(名), 성(聲), 성(成)으로 경운목(庚韻目)이다. 각 구(句)의 이사부동(二四不同)·이륙동(二六同) 조건을 잘 충족하였고, 각 구의 평측(平仄) 구성도 전범(典範)을 잘 따랐다. 어려운 시어(詩語)는 별로 없다. 譽聲(예성)은 칭찬하는 소리이다. 입상(立像)은 인물을 기리려고 동상을 세우는 것이다. 銘碑(명비)는 잊지 않고 기리기 위해 비석에 새기는 것이다. 斗星(斗星)은 북두칠성의 별칭이다. 추성(樞星) 또는 극성(極星)이라고도 한다. 모든 별의 으뜸으로 치며 길잡이가 되는 별이다. 이충무공은 만세의 영웅으로 우리 민족의 가슴속에 영원한 길잡이로 새겨지기를 기원해 보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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