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 山行(산행)
금삿갓의 漢詩工夫(240513)
山行(산행)
- 杜牧(두목)
遠上寒山石徑斜
원상한산석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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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추운 산을 오르니 돌길이 비스듬해
白雲深處有人家
백운심천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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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구름 깊은 곳에 인가가 있네.
停車坐愛楓林晩
정거좌애풍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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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레 멈추고 앉아 늦은 단풍을 즐기니
霜葉紅於二月花
상엽홍어이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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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 맞은 단풍잎이 이월의 꽃보다 붉구나.
此(차)는 登山而翫秋景也(등산이완추경야)라. 行尋石逕斜而登高處(행심석경사이등고처)하야 望之則人家在於白雲之中(망지즉인가재어백운지중)하니 此是遠眺之景也(차시원조지경야)요. 九月霜風(구원상풍)에 楓葉(풍엽)이 紅染尤深(홍염우심)하야 勝於春花故坐而愛之(승어춘화고좌이애지)하야 深得山行之趣味也(심득산행지취미야)라. 上二句(상2구)는 上山而望之也(상산이망지야)요. 下二句(하2구)는 滿山紅葉(만산홍엽)이 秋景可翫也(추경가완야)라.
이 시는 산에 올라 가을 경치를 즐기는 것이다. 돌길을 찾아 경사진 오솔길을 걸어 높은 곳에 올라 바라보니 흰 구름 가운데 인가가 있으니, 이것이 멀리 바라보는 풍경이다. 구월의 서리 맞은 단풍이 붉게 물들기를 더욱 심하니 봄꽃보다 더 빼어나므로 앉아서 즐기니 산행의 취미를 깊이 얻은 것이다. 위의 두 구는 산에 올라 멀리 바라봄이고, 아래 두 구절은 산에 가득한 붉은 단풍잎이 가을 경치로 구경할 만하다는 것이다.
* 두목(杜牧, 803-852) : 중국 당대(唐代)의 시인. 자는 목지(牧之). 828년 진사(進士)에 급제했다. 후에 황저우(黃州)·츠저우(池州)·무저우(睦州)·후저우(湖州) 등에서 자사(剌史)를 지냈고 중서사인(中書舍人)이 되었다. 시(詩)에서 이상은(李商隱)과 나란히 이름을 날려 '소이두'(小李杜 :작은 李白·杜甫)라고 불렸다. 고시(古詩)는 두보·한유(韓愈)의 영향을 받아 사회·정치에 관한 내용이 많다. 장편시 〈감회시(感懷詩)〉·〈군재독작(郡齋獨酌)〉 등은 필력이 웅장하고 장법(章法)이 엄정하며 감개가 깊다. 근체시(近體詩)는 서정적이며 풍경을 읊은 것이 많은데 격조가 청신(淸新)하고 감정이 완곡하고도 간명하다. 문집으로는 〈번천문집(樊川文集)〉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