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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운사 May 22. 2024

59> 山店(산점) / 산 가게

漢詩工夫(240513)

山店(산점) / 산 가게

 - 盧允(노윤)


登豋山路何時盡

등등산로하시진

○○○●○○●

오르고 또 오르는 산길 언제야 끝나려나.


決決溪流到處聞

결결계류도처문

●●○○●●◎

콸콸 흐르는 계곡물소리 곳곳에서 들리네.


風動葉聲山犬吠

풍동엽성산견폐

○●●○○●●

바람에 나뭇잎 소리 나니 산마을 개가 짖고


幾家松火隔秋雲

기가송화격추운

○○○●●○◎

몇 집의 관솔불이 가을 구름 건너 있네.

此(차)는 不見山村而行也(불견산촌이행야)라. 巉巖危石(참암위석)에 一條小逕(일조소경)이 縱橫于千山萬壑之中故(종횡우천산만학지중고)로 携笻而行則登之又登(휴공이행즉등지우등)하야. 未知何時而盡此險路乎(미지하시이진차험로호)아. 此谷彼谷(차곡피곡)에 谿水之聲(계수지성)이 處處決決(처처결결)하야. 洞天(동천)이 不寂寞而轉入山家則樹葉(불적막이전입산가즉수엽)을 風爲動而蕭蕭)풍위동이소소)하니 山中之犬(산중지견)이 聞此聲而亂吠(문차성이난폐)하고, 人家之燈(인가지등)은 以松脂燃火故(이송지연화고)로 靑烟上升(청연상승)하야 與秋雲(여추운)으로 相雜而已(상잡이이)라. 此(차)는 描出山家之光景耳(묘출산가지광경이)라.

이 시는 산촌을 보지 못하고 길을 가는 것이다. 가파른 바위 위태로운 돌의 한 줄기 작은 길이 천 산 만 골짜기 가운데에 종횡으로 있어서 지팡이를 짚고 가는데, 오르고 또 오르는데도 어느 때나 이 험한 길이 끝나겠는지를 모르겠구나? 이 골짜기 저 골짜기에서 시냇물 소리가 곳곳에서 콸콸 흘러 경치 좋은 계곡이 고요하지 않은 중에 산촌을 찾아들어가니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려 소소하니 산중 마을의 개가 이 소리를 듣고 어지럽게 짖고, 인가의 등불은 관솔을 태우는 불이므로 검은 연기가 위로 올라 가을 구름과 더불어 서로 섞여 버렸다. 이 는 산가의 광경을 묘사해 냈을 뿐이다.

* 蕭蕭(소소) : ①말이 우는 소리. ②나뭇잎이 떨어지는 소리. ③바람이 부는 소리. ④물건의 소리. ⑤분주한 모양. ⑥쓸쓸한 모양.

* 盧允(노윤, 748-800) : 산서성(山西省), 영제현(永濟縣) 사람으로, 자는 윤언(允言)이다. 당(唐), 대종(代宗), 대력(大歷) 6년(771)에 재상 원재(元載)의 추천으로 문향위(閿鄕尉)가 되었으며, 후에 왕진(王縉)의 추천으로 집현학사(集賢學士)가 되었으며, 비서성(秘書省), 교서랑(校書郞)을 거쳐 감찰어사(監察御史)에 제수된다. 섬부(陝府), 호조(戶曹), 하남(河南), 밀현(密縣)의 현령을 역임하였으나, 원재와 왕진이 죄를 짓자 연좌된다. 당(唐), 덕종(德宗) 때 검교호부랑중(檢校戶部郎中)에 올랐다. 대력10재자(大曆十才子)의 한 사람이며, 노호부시집(盧戶部詩集)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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