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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운사 Jun 29. 2024

345. 리스본 상 조르즈성

상 조르즈 성(Castelo de São Jorge)은 리스본에 있는 일곱 개의 언덕 중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로마 점령 이전에도 요새화되었으며, 서고트족과 무어족은 모두 이곳을 성으로 삼았다. 지금의 성은 1755년 지진으로 크게 무너진 무어식 건축물을 복원한 것이다. 정문에 들어서면 1147년 성지로 향하던 북유럽 십자군의 도움으로 무어인으로부터 도시를 정복한 포르투갈의 첫 번째 왕인 아폰소 엔리케스의 동상이 보인다. 19세기에 세워진 정문을 지나면 중앙 광장인 ‘프라사 다르마스’가 나오며, ‘오디세우스의 탑’에는 전망경이 있어 리스본을 360도로 둘러볼 수 있다. 성의 이름은 영국의 수호성인인 성 조지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

역사적으로 보면 로마 시대보다 이전에 이 언덕 꼭대기에는 강을 지키기 위한 요새가 있었으며, 이후 서고트 족이 이곳을 차지했다. 그러나 결국은 8세기 초에 사라센인들의 손에 들어가게 되었다. 사라센인들에 이어 무어인들이 이곳을 점령했는데, 이들은 1147년 포르투갈의 첫 번째 왕 아폰수 엔히크가 리스본을 포위하고 공격했을 때 쫓겨났다. 1255년 리스본이 새로 태어난 포르투갈 왕국의 수도로 선포되자 이 성에는 왕궁이 들어섰다. 1371년 영국의 왕녀 랭커스터의 필리파와 결혼한 주앙 1세가 이 성을 영국의 성인인 세인트 조지에게 바치면서 성은 '상 조르즈'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그러나 타구스 강변에 새로운 궁전이 지어지고 1531년에 일어난 지진의 피해까지 입게 되면서, 이 중세의 성은 이전에 누렸던 특권을 잃게 되었다. 성은 감옥과 병영으로 사용되는 굴욕을 겪었고, 1755년 대지진 때는 심각하게 손상되었다. 1940년대에 보수 작업이 시작되어 건물의 원래 모습과 그 특성 중 많은 부분이 복원되었다. 일반 성인 입장료는 €15이고, 13~25세는 7.50유로, 65세 이상은 12.50유로인데 신분증을 필수로 제시해야 할인받을 수 있다. 항상 입장권을 사기 위해 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 입장인원을 제한하기 때문이다. 이 입장권은 리스본 카드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이 성과 똑같은 이름의 성이 아프리카 가나의 엘미나에 포르투갈 사람들이 세운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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