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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운사 Jun 22. 2024

102> 湘南卽事(상남즉사) / 상남에서 즉흥시

漢詩工夫(240610)

湘南卽事(상남즉사) / 상남에서 즉흥시

 - 戴叔倫(대숙륜) 


盧橘花開楓葉衰

노귤화개풍엽쇠

○●○○○●◎

비파 꽃 피고 단풍잎 바래니


出門何處望京師

출문하처망경사

●○○●●○◎

문을 나서 바라보니 서울은 어디인가


沅湘日夜東流去

완상일야동류거

●○●●○○●

완강, 상강은 밤낮 동으로 흐르고


不爲愁人住少時

불위수인주소시

●●○○●●◎

근심에 찬 사람을 잠시도 머물게 못하나?

* 湘南(상남) : 후난성(湖南省)을 흘러 둥팅호(洞庭湖)로 유입되는 상강 유역의 일대.

* 盧橘(노귤) : 비파나무의 별칭.

* 卽事(즉사) : 즉흥시를 말함.

* 京師(경사) : 서울.

* 沅湘(원상) : 호남성에 있는 큰 강줄기, 원강과 상강으로 동정호로 흘러든다.

* 愁人(수인) : 수심에 잠긴 사람, 곧 작자를 말한다.

此(차)는 湖南(호남)에 卽賦其事也(즉부기사야)라. 盧橘花方開(노귤화방개)하고, 丹楓葉(단풍엽)은 已衰(이쇠)하니 時則似九十月耳(시즉사구시월이)라. 於是(어시)에 爲客于此故(위객우차고)로 出門而望京華於何處乎(출문이망경화어하처호)아. 瞻彼沅湘之水(첨피완상지수)하니 不捨晝夜(불사주야)하고 東流而去(동류이거)하고 爲愁人而不住少時(위수인이불주소시)하니 自嘆光陰之迅速也(자탄광음지신속야)라.

이 시는 호남에서 그 일을 즉흥적으로 읊은 것이다. 비파나무 꽃이 막 피고, 단풍잎은 이미 바랬으니 때는 곧 구시월이다. 이에 이때에 나그네가 되어서 문밖에 나가 멀리 서울이 어딘가 바라보고, 저 원강과 상강의 물이 밤낮으로 쉬지 않고 흘러 동쪽으로 흘러가는 것을 보고 사람이 젊음에 머물지 못함을 근심한 것이니 스스로 세월이 빠름을 한탄한 것이다.

* 대숙륜(戴叔倫)(732?-789?) : 당나라 중당기의 시인이다. 자는 유공(幼公)이고, 강소성(江蘇省) 윤주금단(潤州金壇) 사람이다. 어렸을 때 소영사(蘇潁士)에게 배웠다. 시를 잘 지었고, 청담을 잘했으며, 문학으로 유명했다. 대종(代宗) 대력(大曆) 연간에 유안(劉晏)의 부름에 응해 염철전운사(鹽鐵轉運使) 부중(府中)에서 일을 맡아보았다. 그는 정치적 수완이 뛰어나 무주자사(撫州刺史), 용광경략사(容管經略使)를 역임했다. 唐(당) 나라 德宗(덕종) 때 李希烈(이희열)이 반역을 하자 항주자사(杭州刺史)로 있다 돌아오는 도중 그의 나이 58세에 급사한다. 그는 성품이 온화하여 가는 임지마다 칭송을 듣고 치적을 쌓았다. 그의 작품으로 詩集(시집) 2권과 300 여수의 시가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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