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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운사 Jun 24. 2024

103> 答元明府(답원명부) / 원명부에 답하다.

漢詩工夫(240620)

答元明府(답원명부) / 원명부에 답하다.

 - 戴叔倫(대숙륜)


山下孤城月上遲

산하고성월상지

○●○○●●◎

산 아래 고성(孤城)에는 달이 더디게 뜨는가?


相留一醉本無期

상유일취본무기

○○●●●○◎

서로 붙잡아 한번 취할 기약은 본래는 없었네.


明年此夕遊何處

명년차석유하처

○○●●○○●

명년 이날 저녁은 어느 곳에서 놀게 될까


縱有淸光知對誰

종유청광지대수

●●○○○●◎

비록 밝은 빛이 있어도 누구와 대할 줄 알겠는가.

此(차)는 幼公(유공)이 答元明府而作也(답원명부이작야)라. 與元明府(여원명부)로 相逢遊遨之時(상봉유오지시)에 明月升天而差遲(명월승천이차지)하고 今夕一醉本無期而相樂也(금석일취본무기이상락야)니. 從此分離之後(종차분리지후)에 明年此夕(명년차석)에 縱有明月之光(종유명월지광)이 同於今夕(동어금석)이나 與君相會(여군상회)를 未可必則不知與誰而遊於何處乎(미가필즉부지여수이유어허처호)아.

이 시는 유공이 원명부에 답한 글이다. 원명부와 서로 만나 노닐 적에 명월의 떠오름이 조금 더디고, 이 저녁에 한번 취하자는 기약은 본래 없었으나 서로 즐겼다. 여기에서 헤어진 후로 내년 이 저녁에 비록 밝은 달빛이 있어 이 저녁과 같을 지라도 그대와 서로 모임을 기약할 수 없으니 누구와 어디에서 놀지 알지 못하겠다.

上二句(상2구)는 遇元明府(우원명부)가 不期而會(불기이회)하야 適値月夜(적치월야)하야 把樽酬酌(파준수작)하야 醉而爲樂也(취이위락야)오. 下二句(하2구)는 不知明年此夕(부지명년차석)에 月之淸光(월지청광)이 必如今夕而與誰(필여금석이여수)로 遊於何處耶(유어하처야)아 歎之之詞也(탄지지사야)라.

윗 두 구는 원명부를 만남에 기약 없이 만나 마침 달밤을 맞이하여 술독을 잡고 잔을 주고받으며 취함으로 즐거움을 삼은 것이다. 아래 두 구는 명년 이 밤에는 달의 밝은 빛이 반드시 이 저녁과 같아 누구와 더불어 어느 곳에서 노닐지 알지 못하겠다 라는 탄식의 말이다.

* 대숙륜(戴叔倫)(732?-789?) : 당나라 중당기의 시인이다. 자는 유공(幼公)이고, 강소성(江蘇省) 윤주금단(潤州金壇) 사람이다. 어렸을 때 소영사(蘇潁士)에게 배웠다. 시를 잘 지었고, 청담을 잘했으며, 문학으로 유명했다. 대종(代宗) 대력(大曆) 연간에 유안(劉晏)의 부름에 응해 염철전운사(鹽鐵轉運使) 부중(府中)에서 일을 맡아보았다. 그는 정치적 수완이 뛰어나 무주자사(撫州刺史), 용광경략사(容管經略使)를 역임했다. 唐(당) 나라 德宗(덕종) 때 李希烈(이희열)이 반역을 하자 항주자사(杭州刺史)로 있다 돌아오는 도중 그의 나이 58세에 급사한다. 그는 성품이 온화하여 가는 임지마다 칭송을 듣고 치적을 쌓았다. 그의 작품으로 詩集(시집) 2권과 300 여수의 시가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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