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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운사 Jul 11. 2024

109> 夜上受降城聞笛(야상수항성문적)

漢詩工夫(240622)

夜上受降城聞笛(야상수항성문적) / 밤에 수항성에 올라 피리소리를 들으며

 - 李益(이익)


回樂峰前沙似雪

회락봉전사사설

○●○○○●●

회락봉 앞 백사장 눈같이 희고


受降城外月如霜

수항성외월여상

●○○●●○◎

수항성 밖의 달빛은 찬 서리 같구나.


不知何處吹蘆管

부지하처취로관

●○○●○○●

어디서 갈대 피리를 부는지 모르겠네.


一夜征人盡望鄕

일야정인진망향

●●○○●◑◎

군사들 모두 한 밤에 고향 생각 다하겠네.

* 受降城(수항성) : 내몽고 자치구에 쌓은 성.

* 蘆管(로관) : 갈대 피리(위적 : 葦笛).

* 征人(정인) : 국경 수비병.

* 六出花(육출화) : 눈(雪)의 별칭인데 육출(六出), 육출화(六出花), 육출공(六出公), 육화(六花)라고도 부른다. 육(六)이 들어가는 이유는 눈 즉 설화(雪花)가 육각(六角)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신라(新羅) 시대의 최치원(崔致遠)의 시(詩)에도 육출화(六出花)가 눈으로 나오고, 唐(당) 시인인 고변(高騈) 시에서도 육출화(六出花)가 나온다. 송(宋)의 시인(詩人)으로 두보(杜甫) 이후로는 제일가는 시인이라는 칭송을 받은 매요신(梅堯臣) <십오일설(十五日雪)>이란 시에서 “寒冷奪春令(한냉탈춘령) / 추위가 봄철을 앗아가니, 六花侵百花(육화침백화) / 눈이 백화를 병들게 한다.”라는 구절이 나오고, 당시인(唐詩人) 가도(賈島)의 시에서도 “自著衣偏暖(자착의편난) / 스스로 옷을 두루 따뜻하게 입으니, 誰愛雪六花(수애설육화) / 누가 눈을 사랑하겠는가”라는 구절이 있다.

受降城(수항성)은 唐張仁愿(당장인원)이 請乘虛取漢北地(청승허취한북지)하야. 於河北(어하북)에 築三受降城(축삼수항성)하야. 當虜南寇路(당로남관로)라. 回樂峰前(회락봉전)에 白沙(백사)가 似雪(사설)하고 受降城外(수항성외)에 明月(명월)이 如霜(여상)이라. 蘆管之聲(로관지성)이 不知自何處而來耶(부지자하처이래야)아. 從軍之人(종군지인)이 今夜(금야)에 並皆望故鄕而悲也(병개망고향이비야)라. 上二句(상2구)는 言上受降城則月色(언상수항성즉월색)이 如地上雪(여지상설)이요. 又看回樂峰則沙場如六出花也(우간회락봉즉사장여육출화야)라. 下二句(하2구)는 言出征人(언출정인)이 聞此笛聲之淸亮(문차적성지청량)하고 孰不起故鄕之思乎(숙불기고향지사호)아.

수항성은 당나라 장인원이 한나라 북쪽 땅이 비어있는 틈을 타서 취하기를 청하여, 하북에 세 개의 수항성을 쌓아 오랑캐의 남구의 길목을 지켰다. 회락봉 앞의 백사장이 눈같이 희고 수항성 밖엔 밝은 달이 서리가 내린 것 같았다. 갈대피리 소리가 어느 곳에서 들려오는지 모르겠다. 따라온 군인들이 이 밤에 아울러 모두 고향을 바라보고 슬퍼했을 것이다. 윗 두 구절은 수항성 위의 달빛이 마치 땅에 눈이 내린 것 같았고, 또 회락봉을 보니 백사장이 마치 흰 눈과 같음을 말하였다. 아래 두 구는 전쟁터에 나온 군인들이 맑은 피리소리를 듣고 누군들 고향 생각을 일으키지 않을 수 있겠는가 라는 말을 하였다.

* 이익(李益) : 748-827. 당나라 중당기의 시인이다. 자는 군우(君虞), 롱서고장(隴西姑藏)(감숙성무위/甘肅省武威) 사람이다. 769년에 진사가 되고, 정현(鄭縣)의 위(尉)가 되었으나, 별로 출세를 못하다가 후에 비서소감(秘書少監), 집현전학사(集賢殿學士), 예부상서(禮部尙書)를 역임했다. 특히 칠언절구(七言絶句)에 뛰어나다는 평을 받았다. 그의 시는 되자마자 가인(歌人)들이 다투어 노래로 부르기 위해 사려고 했다 한다. 오늘날로 말하면 유행가 작사자이다. 그는 특히 질투심이 강하였기 때문에 <투치상서(妬癡尙書)>라 했고, 같은 이름을 지닌 사람이 있어서 구분하기 위하여 문장이익(文章李益)이라고도 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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