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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운사 Jul 13. 2024

110> 聽曉角(청효각) / 새벽에 뿔피리 소리를 듣다

漢詩工夫(240623)

聽曉角(청효각) / 새벽에 뿔피리 소리를 듣다

 - 李益(이익)


邊城昨夜墮關楡

변성작야타관유

○○●●●○◎

변성에는 간밤에 관문 느릅나무 잎이 떨어지니


吹角江城片月孤

취각강성편월고

●●○○●●◎

뿔피리 부는 강변 성에 조각달만 외롭구나.


無限塞鴻飛不渡

무한새홍비부도

○●●○○●●

수많은 변방의 기러기 날면서 건너가지 않음은


西風吹入小單于

서풍취입소선우

○○○●●○◎

서풍이 불어 작은 선우 곡의 선율에 빠져들기에

* 曉角(효각) : 새벽을 알리는 뿔피리로 군대에서 시각을 알리기 위해 사용되었다.

* 關楡(관유) : 변방 국경 지대에 있는 느릅나무를 가리킨다. 옛날 변경의 요새에 느릅나무를 심어 성곽 은폐물로 삼았기 때문에 요새를 유새(楡塞)라고도 했다.

* 小單于(소선우): 악부(樂府) 횡취곡(橫取曲) 가운데 ‘대선우(大單于)’와 ‘소선우(小單于)’가 있다. 선우(單于)는 한나라 때 흉노(匈奴)의 군장(君長) 칭호이다. 횡취곡(橫取曲)은 서역에서 당(唐)으로 전래된 악곡인데, 군악(軍樂)으로 발전한 무악武(樂이)며 북(鼓)과 각(角) 따위로 연주한다. 당(唐)에서는 출새(出塞), 새상곡(塞上曲), 새하곡(塞下曲) 등으로 변화 발전하였다.

此(차)는 在邊城聽角也(재변성청각야)라. 一輪孤月(일륜고월)이 明照于江天而吹角之聲(명조우강천이취각지성)이 凄絶悲絶(처절비절)하야 人不堪思鄕之愁耳(인불심사향지수이)라. 非但人聽而悲(비단이청이비)라. 惟彼無數之塞鴻(유피무수지새홍)이 聞此角而飛不能渡江(문차각이비불능도강)하고 隨西風而入小單于耳(수서풍이입소선우이)라. 上二句(상이구)는 言關楡之葉(언관유지엽)이 墮於昨夜者(타어작야자)는 追溯之詞(추소지사)요. 片月之下(편월지하)에 吹角而不堪聞也(취각이불감문아)요. 下二句(하이구)는 言塞鴻(언새홍)도 不渡而西風吹入小單于也(부도이서풍취입소선우야)라.

이는 변성에 있으면서 뿔피리 소리를 듣고 지은 시이다. 둥글고 외로운 달이 강성을 밝게 비추는 날씨에 뿔피리 부는 소리가 처량하고 슬퍼 감히 고향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사람이 듣고 슬퍼할 뿐만이 아니라 저 무수한 변방의 기러기가 이 뿔피리 소리를 듣고 날면서도 강을 건널 수 없어 서풍을 따라서 소선우의 선율에 빠져 들어온 것이다. 윗 두 구절은 관문의 느릅나무 잎이 어젯밤에 떨어진 것은 거슬러 추억하는 말이요. 조각달 아래에서 뿔피리를 부니 차마 들을 수 없다는 말이다. 아래의 두 구절은 변방의 기러기도 건너가지 못하고 서풍에 불려 소선우의 곡조에 빠져 들어온 것을 말하였다.

* 이익(李益) : 748-827. 당나라 중당기의 시인이다. 자는 군우(君虞), 롱서고장(隴西姑藏)(감숙성무위/甘肅省武威) 사람이다. 769년에 진사가 되고, 정현(鄭縣)의 위(尉)가 되었으나, 별로 출세를 못하다가 후에 비서소감(秘書少監), 집현전학사(集賢殿學士), 예부상서(禮部尙書)를 역임했다. 특히 칠언절구(七言絶句)에 뛰어나다는 평을 받았다. 그의 시는 되자마자 가인(歌人)들이 다투어 노래로 부르기 위해 사려고 했다 한다. 오늘날로 말하면 유행가 작사자이다. 그는 특히 질투심이 강하였기 때문에 <투치상서(妬癡尙書)>라 했고, 같은 이름을 지닌 사람이 있어서 구분하기 위하여 문장이익(文章李益)이라고도 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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