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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운사 Jul 15. 2024

111> 早發破訥沙(조발파눌사) / 일찍 파눌사를 떠나

漢詩工夫(240623)

早發破訥沙(조발파눌사) / 일찍 파눌사를 떠나며

 - 李益(이익)


破訥沙頭鴈正飛

파눌사두안정비

●●○○●●◎

파눌사 사막 입구에 기러기 한창 나니


鷿鵜泉上戰初歸

벽제천상전초귀

●○○●●○◎

벽제천 샘가 전투에서 처음 돌아오니


平明日出東南地

평명일출동남지

○○●●○○●

날이 밝아 동남쪽 대지에 해가 솟으니


滿磧寒光生鐵衣

만적한광생철의

●●○○○●◎

돌밭에 가득한 차가운 빛 갑옷에 생기네

* 破訥沙(파눌사) : 내 몽고 자치구에 있는 사막의 옛 이름.

* 鷿鵜泉(벽제천) : 당나라 때 내몽골의 풍주(豐州)에 99개의 샘이 있었다는데, 그중에서 제일 큰 샘을 말한다. 지금의 내몽고(内蒙古) 하특(河套) 북서부(西北部)에 있다.

* 平明(평명) : 여명, 동틀 무렵.

* 磧(적) : 모래톱이나 돌무더기

* 鐵衣(철의) : 갑옷

此(차)는 早發而有感也(조발이유감야)라. 言鴈正飛於破訥沙(언안정비어파눌사)하고 戰初歸於鸊鵜泉(전초귀어벽제천)하니 平明之時(평명지시)에 見朝日(견조일)이 出於東南地則滿磧寒冷之氣(출어동남지즉만적한랭지기)가 生於所着鐵衣也(생어소착철의야)라. 上二句(상이구)는 言鴈飛而戰歸也(언안비이전귀야)요. 下二句(하이구)는 言日出而磧中寒氣(언일출이적중한기)가 生于鐵衣也(생우철의야)라.

이 시는 일찍 출발하는 느낌을 쓴 것이다. 기러기가 바로 파눌사에 날으니 벽제천에서 싸우고 처음으로 돌아오니, 날이 밝아올 때 동남쪽에서 뜨는 아침 해에 강가 자갈밭에 가득한 차가운 기운이 갑옷에 생겨남을 볼 수 있다는 말이다. 윗 두 구절은 기러기 날아 전쟁터에서 돌아온 것을 말하였고, 아래의 두 구절은 해가 뜨니 자갈밭의 한기가 갑옷에 생긴다는 말을 하였다.

* 이익(李益) : 748-827. 당나라 중당기의 시인이다. 자는 군우(君虞), 롱서고장(隴西姑藏)(감숙성무위/甘肅省武威) 사람이다. 769년에 진사가 되고, 정현(鄭縣)의 위(尉)가 되었으나, 별로 출세를 못하다가 후에 비서소감(秘書少監), 집현전학사(集賢殿學士), 예부상서(禮部尙書)를 역임했다. 특히 칠언절구(七言絶句)에 뛰어나다는 평을 받았다. 그의 시는 되자마자 가인(歌人)들이 다투어 노래로 부르기 위해 사려고 했다 한다. 오늘날로 말하면 유행가 작사자이다. 그는 특히 질투심이 강하였기 때문에 <투치상서(妬癡尙書)>라 했고, 같은 이름을 지닌 사람이 있어서 구분하기 위하여 문장이익(文章李益)이라고도 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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