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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운사 Jul 16. 2024

112> 送客還幽州(송객환유주)

漢詩工夫(240623)

送客還幽州(송객환유주) / 유주로 돌아가는 손님을 전송하다

 - 李益(이익)


惆悵秦城送獨歸

추창진성송독귀

○●○○●●◎

진성에서 송별하고 혼자 돌아오니 서글프네


薊門烟樹遠依依

계문연수원의의

●○○●●○◎

계문에는 안개 낀 나무 가지가 한들거리고.


秋來莫射南來鴈

추래막사남래안

○○●●○○●

가을이 오면 남으로 날아오는 기러기 쏘지 말라


縱遣乘春更北飛

종견승춘갱북비

●●○○●●◎

놓아주면 봄을 타고 다시 북으로 날아가리라.

* 幽州(유주) : 역대 왕조의 유주(幽州)에 대한 정의는 끊임없이 바뀌었지만, 유주의 핵심 지역으로 변하지 않은 곳이 지금의 베이징 시이다.

* 惆悵(추창) : 실의(失意)나 실망(失意)으로 슬퍼하고 괴로워한다는 뜻.

* 秦城(진성) : 베이징 창핑(昌平)구 동부에 위치한 고대 촌락이다.

* 薊門(계문) : 당나라 때 변관(邊關) 명으로 지저우(蓟州)를 지정한 후 지저우(지금의 지현) 일대를 가리켰다.

* 依依(의의) : 미련을 두고 헤어질 수 없는 마음, 나뭇잎이나 가지가 한들한들한 모습.

* 縱遣(종견) : 죄인을 설날이나 제야(除夜)에 집에 잠시 돌려보내 주는 것. 설령.

此亦送別而作也(차역송별이작야)라. 秦城(진성)에 送君獨歸(송군독귀)하니 惆悵(추창)을 不可抑而薊門之煙樹(불가억이계문지연수)가 依依而含情(의의이함정)이라. 秋來則南來之鴈(추래즉 남래지안)을 愼莫射之(신막사지)하라. 春來則更北飛(춘래즉갱북비)하야可以傳書信也(가이전서신야)라. 上二句(상이구)는 言相別惆悵之情(언상별추창지정)이 各不堪抑而煙樹之依依助我懷緖也(각불감억이연수지의의조아회서야)라. 下二句(하2구)는 言待春而寄書則請莫射今日之南飛雁也(언대춘이기서즉청막사금일지남비안야)라. 有南來鴈則此時(유남래안즉차시)는 則八九月也故(즉팔구월야고)로 以春北飛(이춘북비)로 爲言也(위언야)라.

이 시도 송별하며 지은 것이다. 진성에서 임을 보내고 홀로 돌아오니, 슬픔을 억제할 수 없었다. 계문의 안갯속의 나무가 어렴풋이 정을 머금고 있다. 가을이 오면 남으로 내려온 기러기를 조심하여 쏘지 마라. 봄이 오면 다시 북으로 날아가 편지를 전할 수 있을 것이다. 위의 2구는 서로 이별의 슬픈 감정을 각각 억제하지 못하는데, 안갯속의 나무가 어렴풋이 나의 회포의 실마리를 돕는다는 말을 하였다. 아래 두 구는 봄을 기다려 편지를 부치려니 오늘 남으로 내려온 기러기를 쏘지 말 것을 부탁하는 말을 하였다. 남으로 내려온 기러기가 있으면 이때는 곧 팔구월이므로 봄에 북으로 날아가는 것을 말로 삼은 것이다.

* 이익(李益) : 748-827. 당나라 중당기의 시인이다. 자는 군우(君虞), 롱서고장(隴西姑藏)(감숙성무위/甘肅省武威) 사람이다. 769년에 진사가 되고, 정현(鄭縣)의 위(尉)가 되었으나, 별로 출세를 못하다가 후에 비서소감(秘書少監), 집현전학사(集賢殿學士), 예부상서(禮部尙書)를 역임했다. 특히 칠언절구(七言絶句)에 뛰어나다는 평을 받았다. 그의 시는 되자마자 가인(歌人)들이 다투어 노래로 부르기 위해 사려고 했다 한다. 오늘날로 말하면 유행가 작사자이다. 그는 특히 질투심이 강하였기 때문에 <투치상서(妬癡尙書)>라 했고, 같은 이름을 지닌 사람이 있어서 구분하기 위하여 문장이익(文章李益)이라고도 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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