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도 송별하며 지은 것이다. 진성에서 임을 보내고 홀로 돌아오니, 슬픔을 억제할 수 없었다. 계문의 안갯속의 나무가 어렴풋이 정을 머금고 있다. 가을이 오면 남으로 내려온 기러기를 조심하여 쏘지 마라. 봄이 오면 다시 북으로 날아가 편지를 전할 수 있을 것이다. 위의 2구는 서로 이별의 슬픈 감정을 각각 억제하지 못하는데, 안갯속의 나무가 어렴풋이 나의 회포의 실마리를 돕는다는 말을 하였다. 아래 두 구는 봄을 기다려 편지를 부치려니 오늘 남으로 내려온 기러기를 쏘지 말 것을 부탁하는 말을 하였다. 남으로 내려온 기러기가 있으면 이때는 곧 팔구월이므로 봄에 북으로 날아가는 것을 말로 삼은 것이다.
* 이익(李益) : 748-827. 당나라 중당기의 시인이다. 자는 군우(君虞), 롱서고장(隴西姑藏)(감숙성무위/甘肅省武威) 사람이다. 769년에 진사가 되고, 정현(鄭縣)의 위(尉)가 되었으나, 별로 출세를 못하다가 후에 비서소감(秘書少監), 집현전학사(集賢殿學士), 예부상서(禮部尙書)를 역임했다. 특히 칠언절구(七言絶句)에 뛰어나다는 평을 받았다. 그의 시는 되자마자 가인(歌人)들이 다투어 노래로 부르기 위해 사려고 했다 한다. 오늘날로 말하면 유행가 작사자이다. 그는 특히 질투심이 강하였기 때문에 <투치상서(妬癡尙書)>라 했고, 같은 이름을 지닌 사람이 있어서 구분하기 위하여 문장이익(文章李益)이라고도 했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