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반년이 훌쩍 지나고 벌써 7월 말경이 다가와서 우리 한시 모임인 옥류시사(玉流詩社)의 봄 강의를 종강하게 되었다. 그리고 2주간 방학을 한 뒤에 8월 둘째 주에 다시 모이기로 한 것이다. 그래서 이번의 시제(詩題)는 종강과 여름 방학에 대한 단상을 읊기로 한 것이다. 누구든지 학생의 신분일 때는 방학이 기다려지는데, 그 들뜬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필자 금삿갓도 방학이 다가오면 하루하루가 무척 길게 느껴졌던 기억이 난다. 이제 인생이 초로(初老)를 지나 고희(古稀)를 바라보는 시기이지만 그래도 방학이란 새삼스레 감정이 생겨나는 것이 어쩔 수 없는가 보다. 이 시는 기구(起句)의 2번 자인 社(사) 자가 측성(仄聲)이라서 측기식(仄起式) 칠언절구이다. 압운(押韻)은 ◎표시가 된 호(湖), 고(孤), 도(徒)이고, 우운목(虞韻目)이다. 각 구(句)의 이사부동(二四不同)·이륙동(二六同) 조건을 잘 충족하였다. 평측(平仄)의 전범(典範)을 잘 준수하였다. 어려운 시어(詩語)는 없다. 玉社(옥사)는 옥류시사(玉流詩社)의 준말인데, 한시의 자구 제한 격식으로 축약해서 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