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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운사 Aug 15. 2024

106. 今過七夕吟(금과칠석음) / 지금 칠석을 지나며

漢詩習作(240812)

今過七夕吟(금과칠석음) / 지금 칠석을 지나며 읊다

 - 금삿갓 芸史(운사) 琴東秀(금동수) 拙句(졸구)


星期織女願逢郞

성기직녀원봉랑

○○●●●○◎

칠석에 직녀가 낭군 만나길 원하는데


烏鵲橋梁建築忘

오작교량건축망

○●○○●●◎

까막까치가 다리 놓는 걸 잊어버렸네.


莫笑傳來虛寓話

막소전래허우화

●●○○○●●

전해오는 헛된 우화라고 웃지를 마오.


童心一顧盍藏糧

동심일고합장량

○○●●●○◎

동심을 돌아보는 감춰둔 양식이 어찌 아니겠소?

이 시는 칠월 칠석(七夕)을 보내는 감회를 읊은 것이다. 필자 금삿갓은 어릴 적 한여름 저녁에 시골집 마당의 멍석 위에서 한 소쿠리 찐 옥수수를 먹으며, 어머님의 옛날이야기에 귀를 쫑긋거렸다. 마당 한쪽에서 나는 모깃불의 매캐한 연기가 코를 자극하지만 재미있는 이야기와 그 분위기가 좋아서 나도 모르게 잠이 들곤 했다. 수차례 들은 칠석날 견우(牽牛)와 직녀(織女)의 가슴 아련한 사랑이야기, 까마귀와 까치의 머리가 벗어지도록 두 연인을 위해 은하수에 징검다리를 놓는 이야기가 동심을 부풀게 했던 것이다. 고희(古稀)를 바라보는 즈음에 다시 칠석을 맞아서 그때의 감회를 그리고, 은하수 저 너머에 계실 어머님의 사랑을 이 시(詩)로 다시 추억해 본다. 이 시는 기구(起句)의 2번 자인 期(기) 자가 평성(仄聲)이라서 평기식(平起式) 칠언절구이다. 압운(押韻)은 ◎표시가 된 랑(郞), 망(忘), 량(糧)이고, 양운목(陽韻目)이다. 각 구(句)의 이사부동(二四不同)·이륙동(二六同) 조건을 잘 충족하였다. 승구(承句)의 1번 자(字)인 오(烏) 자의 평측(平仄)만 변화시켰다. 어려운 시어(詩語)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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