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을 맞아서 날씨는 점점 뜨겁고, 장마 또한 지루하게 이어지는 가운데 모든 사람들은 피서를 꿈꾼다. 하지만 바쁜 일상에 매여 훌쩍 떠나기가 곤란한 사람들은 이런 시기에 보양식을 챙겨 먹고 건강을 지키는 것이 생활의 지혜이다. 우리 선조들은 예로부터 복날이 되면 몸의 원기를 보하는 다양한 보양식을 챙겨 먹었다. 그중에서 가장 애용되던 보신탕 즉 개를 잡아서 끓여 먹던 습관은 요즘 들어서 법으로 금하고 있어서 많이 사라졌다. 보신탕 대신에 여름이면 바닷가 사람들은 민어탕, 내륙은 잉어탕이나 삼계탕을 주로 섭취하곤 했다. 금삿갓도 이런 관례에 따른 정취를 읊어 본 것이다. 이 시는 기구(起句)의 2번 자인 庚(경) 자가 평성(平聲)이라서 평기식(平起式) 칠언절구이다. 압운(押韻)은 ◎표시가 된 시(時), 지(池), 시(詩)이고, 지운목(支韻目)이다. 각 구(句)의 이사부동(二四不同)·이륙동(二六同) 조건을 잘 충족하였다. 승구(承句)의 1번 자 고(孤), 전구(轉句)의 3번 자 불(不) 자의 평측(平仄)을 변경하였다. 어려운 시어(詩語)는 없다. 초경(初庚)은 초복(初伏)과 같은 말이다. 초복, 중복, 말복날의 간지가 경(庚)이라서 복(伏) 자와 같이 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