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는 새벽에 일어나서 한시(漢詩)에 대하여 생각하며 읊은 것이다. 옛날 선인(先人)들처럼 어릴 때부터 한학을 줄곧 하여서 한문에 조예가 깊은 것도 아니고, 스스로 독학으로 띄엄띄엄 한문 공부를 한 얼치기로 한시를 쓴다는 것이 고역이기도 하다. 그러다가 완성된 시를 보면 때론 스스로 위안이 되기도 한다. 이 맛에 얼떨결에 한시의 세계로 들어선 것이지만 차마 그만두지 못하고 하루하루 시작(詩作) 공부를 이어가고, 조금씩 그 묘미를 느껴가는 것이다.
이 시는 기구(起句)의 2번 자인 齋(재)자가 평성(平聲)이라서 평기식(平起式) 칠언절구이다. 압운(押韻)은 ◎표시가 된 천(天), 건(虔)이고, 첫 기구(起句)에는 운이 없으며 회운목(灰韻目)이다. 각 구(句)의 이사부동(二四不同)·이륙동(二六同) 조건을 잘 충족하였다. 시칙(詩則)에 기구(起句)에 압운(押韻)이 없으면 평기식이든 측기식이든 마지막 7번 자는 무조건 측성(仄聲)을 써야 한다. 그리고 이륙동(二六同)과 하삼측(下三仄)의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기구(起句)의 5번 자인 상(想) 자만 평측(平仄)을 변화시켰다. 어려운 시어(詩語)는 다음과 같다. 覓句(멱구)는 구절을 찾는 것이다. 違廉(위렴)은 시 짓는 법칙인데 평측이 틀리는 것을 말하는데 가장 조심해야 할 규칙이다. 한시의 평측은 음악의 악보와 비슷한 기능이다. 疊意(첩의)는 뜻이 중첩되는 것이다. 한시에서 뜻이 중첩되는 것도 엄히 피해야 할 규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