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연못의 풍경을 보고 지은 것이다. 이 여름을 만나 마름이 부평초를 뚫고 앵무새가 노래하는데, 온종일 오는 사람 없고, 가랑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가운데에 원앙이 붉은 옷으로 목욕하며 마주하니, 연못의 풍경이 한가한 흥취가 있을 뿐이다. 위 2구는 앵무새의 지저귀는 소리가 있어서 적막함을 사라지게 함을 말했고, 아래 2구는 원앙이 물로 목욕하여 흥을 붙일 수 있으니, 이것이 바로 여름날 연못의 한가한 풍경일 뿐이다.
* 杜牧(두목) : 지금의 산시(陝西)성 성도(城都)인 시안(西安)에 해당하는 경조(京兆) 만년(萬年) 출신이다. 자는 목지(牧之)라 했고, 호는 번천(樊川) 또는 번천거사(樊川居士)라 했다. 『통전』이라는 역사서를 남긴 재상 두우(杜佑)의 손자이기도 하다. 문종 대화(大和) 2년인 828년에 진사가 되어 홍문관교서랑(弘文館校書郞)으로 벼슬길에 올랐다. 일찍이 강서선흡관찰사(江西宣歙觀察使) 심전사와 회남(淮南) 절도사 우승유 밑에 들어가 감찰어사(監察御史)와 후베이성 황저우(黃州)와 안후이성 츠저우(池州), 저장성 목주(睦州) 등지의 자사를 지냈고, 조정에 들어가서는 사훈원외랑(司勳員外郞)이 되었다. 무종 회창(會昌) 연간에 고공낭중(考功郎中)과 지제고(知制誥, 국왕의 교서 작성직), 중서사인(中書舍人)을 역임했다. 문장과 시에 능했던 두목은 이상은과 더불어 ‘소이두(小李杜)’로 불렸다. 대표작으로 「아방궁부(阿房宮賦)」 외에 「강남춘(江南春)」과 『번천문집(樊川文集)』 20권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