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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운사 Nov 23. 2024

174> 齊安郡後池(제안군후지) / 제안군의 뒤 연못

漢詩工夫(241004)

齊安郡後池(제안군후지) / 제안군의 뒤 연못

 - 杜牧(두목)


菱透浮萍綠錦池

능투부평록금지

○●○○●●◎

마름과 부평초 얽혀서 푸른 비단 같은 못


夏鶯千囀弄薔薇

하앵천전롱장미

●○○●●○◎

여름 꾀꼬리 수없이 울며 장미를 희롱하네.


盡日無人看微雨

진일무인간미우

●●○○○○●

종일토록 인적 없고 가랑비만 보이네.


鴛鴦相對浴紅衣

원앙상대욕홍의

○●○●●○◎

원앙이 마주하여 붉은 옷으로 목욕하네.

* 齊安郡(제안군) : 지금의 호북성(湖北省) 황강현(黃岡縣) 황주(黃州). 당현종(唐玄宗) 즉위 원년인 742年에 황주(黃州)로 이름을 바꿈.

* 菱透浮萍(능투부평) : 마름(菱)이 부평초를 뚫고 나온 것은 두 풀이 서로 얽혀 있는 모양이다.

* 千囀(천전) : 천 번의 지저귐으로 수많이 지저귀는 모양.

* 紅衣(홍의) : 붉은 옷으로 원앙의 깃털 색이 붉은 모양.

此(차)는 見池中之景而作也(견지중지경이작야)라. 當此夏節(당차하절)하야. 菱透浮萍(능투부평)하고 鶯囀於薔薇而盡日無人到(앵전어장미이진일무인도)하고, 微雨霏霏中(미우비비중)에 鴛鴦(원앙)이 浴紅衣而相對(욕홍의이상대)하니, 池塘之景(지당지경)이 閑慢有趣味耳(한만유취미이)라. 上二句(상2구)는 言鶯囀有聲(언앵전유성)하야. 可以消寂(가이소적)이요. 下二句(하2구)는 言鴛鴦(언원앙)이 浴水(욕수)하야. 可以寓興(가이우흥)이니, 此乃是夏日池塘閑暇之景物耳(차내시하일지당한가지경물이)라.

이는 연못의 풍경을 보고 지은 것이다. 이 여름을 만나 마름이 부평초를 뚫고 앵무새가 노래하는데, 온종일 오는 사람 없고, 가랑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가운데에 원앙이 붉은 옷으로 목욕하며 마주하니, 연못의 풍경이 한가한 흥취가 있을 뿐이다. 위 2구는 앵무새의 지저귀는 소리가 있어서 적막함을 사라지게 함을 말했고, 아래 2구는 원앙이 물로 목욕하여 흥을 붙일 수 있으니, 이것이 바로 여름날 연못의 한가한 풍경일 뿐이다.

* 杜牧(두목) : 지금의 산시(陝西)성 성도(城都)인 시안(西安)에 해당하는 경조(京兆) 만년(萬年) 출신이다. 자는 목지(牧之)라 했고, 호는 번천(樊川) 또는 번천거사(樊川居士)라 했다. 『통전』이라는 역사서를 남긴 재상 두우(杜佑)의 손자이기도 하다. 문종 대화(大和) 2년인 828년에 진사가 되어 홍문관교서랑(弘文館校書郞)으로 벼슬길에 올랐다. 일찍이 강서선흡관찰사(江西宣歙觀察使) 심전사와 회남(淮南) 절도사 우승유 밑에 들어가 감찰어사(監察御史)와 후베이성 황저우(黃州)와 안후이성 츠저우(池州), 저장성 목주(睦州) 등지의 자사를 지냈고, 조정에 들어가서는 사훈원외랑(司勳員外郞)이 되었다. 무종 회창(會昌) 연간에 고공낭중(考功郎中)과 지제고(知制誥, 국왕의 교서 작성직), 중서사인(中書舍人)을 역임했다. 문장과 시에 능했던 두목은 이상은과 더불어 ‘소이두(小李杜)’로 불렸다. 대표작으로 「아방궁부(阿房宮賦)」 외에 「강남춘(江南春)」과 『번천문집(樊川文集)』 20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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