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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 宴城東莊(연성동장) / 성동 별장에서의 연회

금삿갓의 漢詩工夫(241215)

by 금삿갓

宴城東莊(연성동장) / 성동 별장에서의 연회

- 崔敏童(최민동)

一年又過一年春

일년우과일년춘

●○●○●○◎

한 해가 또 가고 한 해의 봄인데,


百歲曾無百歲人

백세증무백세인

●●○○●●◎

인생 백 년에 백 살인 사람은 일찍이 없네.


能向花中幾回醉

능향화중기회취

○●○○●○●

꽃을 향해 취할 기회 몇 번이나 되겠는가.


十千沽酒莫辭貧

십천고주막사빈

●○○●●○◎

가난을 핑계 말고 만 냥 술을 사 마시세.

* 城東莊(성동장) : 장안성(長安城) 동쪽 근교에 있는 별장. 작자와 형 최혜동이 초대되어 간 어느 고관(高官)의 별장.

* 曾無(증무) : 일찍이 없었다, 별로 없었다.

* 能向花中(능향화중) : 능히 꽃 가운데를 향해 ~할 수 있겠는가?

* 沽酒(고주) : 술을 사다.

* 十千(십천) : 천의 열 즉 만금, 값이 비싼 것, 한 말 값이 1 만금이나 되는 값비싼 술.

* 莫辭貧(막사빈) : 가난을 핑계 삼지 말라, 가난하다고 사양하지 말라.

此(차)는 言又過一年春(언우과일년춘)은 流光(류광)이 容易過去(용이과거)라. 若說人壽至多(약설이수지다)면 不過百歲(불과백세)나 然(연)이나 曾無有百歲之人則又安能得一百箇春乎(증무유백세지인즉우안능득일백고춘호)아. 第三句(제3구)는 言知人壽之難得(언지인수지난득)하야. 須及時行樂(수급시행락)하야. 勿負春花(물부춘화)니 如今日之宴(여금일지연)은 可謂能醉一回矣(가위능취일회의)니 不知從此以後(부지종차이후)로 能醉於花中者(능취어화중자)가 幾回(기회)오? 能字(능자)는 最有力(최유력)하야. 呼起下句意(호기하구의)하야. 口氣住不得(구기주부득)이라.

이 시는 또 일 년의 봄이 지나니, 세월이 빛과 같이 흘러 쉽게 지나간다는 말이다. 가령 사람의 수명이 지극히 많다 말하지만 백세에 불과하다. 그러나 일찍이 백세를 산 사람이 일찍이 없으니 또한 어찌 백 개의 봄을 맞을 수 있겠는가? 셋째 구절은 사람이 장수를 얻기가 어려운 것을 안다고 말하고, 모름지기 때 맞춰 행락하여 봄꽃을 저버리지 말고, 오늘의 잔치처럼 한번 취할 수 있고, 이번 이후부터는 꽃 가운데에서 능히 취할 기회가 얼마인지 알지 못한다고 말할 수 있다. 能(능) 자가 가장 힘이 있어, 아래 구절의 뜻을 불러일으키어 말 기운을 멈출 수 없다는 것이다.

第四句(제4구)는 沽酒(고주)는 合上醉字(합상취자)하고 莫辭(막사)는 合上能向字(합상능향자)라. 十千沽酒(십천고주)는 貧乏者(빈폄자)가 不能(불능)이나 然(연)이나 亦辭不得(역사부득)이요. 以春光之貴而可惜(이춘광지귀이가석)하야. 雖一刻(수일각)이나 亦千金也故(역천급야고)로 一轉一合(일전일합)하야. 云能如是樂(운능여시락)이면 便莫辭貧(편막사빈)이라하니, 曺植詩云美酒斗十千(조식시운미주두십천)이라.

네 번째 구절의 ‘沽酒(고주)’는 위 구의 ‘醉(취)’자에 부합하고, ‘莫辭(막사)’는 위의 ‘能向(능향)’에 부합한다. ‘十千沽酒(십천고주)’는 가난한 자는 할 수 없지만 그러나 또한 사양할 수 없고, 봄경치의 귀함을 아까워하기 때문에 비록 일각이라도 또한 천금 같으므로, 한 번은 바꾸고 한 번은 합하여 이와 같이 즐길 수 있다고 하면, 바로 가난을 핑계 대지 말라고 말한 것이라고 한 것이다. 조식의 시에 ‘美酒斗十千(미주두십천 : 좋은 술 한말에 만 금)’이라 하였다.

* 최민동(崔敏童) : 盛唐(성당)의 시인. 山東省 聊城市(산동성 요성시) 서쪽 博州(박주) 사람. 아버지는 冀州刺史 庭玉(기주자사 정옥)이요, 형이 惠童(혜동))이다. 冀州刺史(익주자사)를 역임한 崔庭玉(최정옥)은 孝童(효동), 惠童(혜동), 敏童(민동)의 삼 형제를 두었다. 둘째인 혜동은 玄宗(현종)의 10번째 딸인 晉國公主(진국공주)의 남편으로 駙馬都尉(부마도위)이다. 그는 임금의 사위로 正一品(정일품)이 되며, 벼슬 없이 국가에서 왕족·공신·封爵者(봉작자)에게 收租地(수조지), 收租戶(수조호)로 지급한 일정한 지역인 食邑(식읍)을 받아 생활했다. 그래서 형제들이 자주 모여 宴會(연회)를 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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