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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 和前題(화전제) / 앞글에 화답하여 짓다.

금삿갓의 漢詩工夫(241215)

by 금삿갓

和前題(화전제) / 앞글에 화답하여 짓다.

- 崔惠童(최혜동)

一月主人笑幾回

일월주인소기회

●●●○●●◎

한 달에 주인은 몇 번이나 웃는가?


相逢相値且銜盃

상봉상치차함배

○○○●●○◎

서로 만나고 만났으니 우선 술을 마시세.


眼看春色如流水

안간춘색여류수

●○○●○○●

눈에 보이는 봄 경치는 물처럼 흘러가고


今日殘花昨日開

금일잔화작일개

○●○○●●◎

오늘 시든 꽃도 어제는 핀 것이라네.

莊子曰人(장자왈인)이 上壽百歲(상수백세)요. 中壽八十(중수팔십)이요. 下壽六十(하수육십)이니, 除疾病死喪憂患(제질병사상우환)이면 其中開口而笑者(기중개구이소자)가 一月之中(일월지중)에 不過四五日而已(불과사오일이이)라. 第二句(제2구)는 言歡笑無多(언환소무다)하고 良辰有限故(양진유한고)로 但遇適情之處(단우적정지처)면 且去䘖盃(차거함배)오. 亦不必論知心相聚也(역불필론지상취야)라. 第三句(제3구)는 言春色(언춘색)이 如流(여류)하야. 眼看春又過矣(안간춘우과의)니 然(연)이나 所以如流水之故(소이여류수지고)로 全在下句拍合(전재하구박합)이라.

장자는 말하기를 “사람의 상수는 100세이고, 중수는 80이요, 하수는 60이라.” 하였으니, 병들고 죽음에 상복을 입고, 근심걱정 하는 것을 제외하면 그중에 입을 벌려 웃는 것이 한 달에 사오일에 불과할 뿐이다. 둘째 구절은 즐겁게 웃는 것이 많지 않고, 좋은 날은 한계가 있으므로 다만 뜻에 맞는 곳을 만나면 우선 가서 술잔을 머금을 일이요, 또한 서로 모여 마음을 알려고 논할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셋째 구절은 봄 경치가 흐르는 물과 같아 눈앞에 보이던 봄이 또 지나간다. 그러니 물과 같이 흘러가기 때문에 전적(全的)으로 아래 구절과 박자가 맞다는 말이다.

第四句(제4구)는 言昨日花開(언작일화개)에 今日殘明日盡矣(금일잔명일진의)리니 花殘(화잔)이 豈能再鮮(기능재선)이리오? 猶之流水(유지류수)하니 豈能再反(기능재반)이리오? 則是白頭豈能再黑乎(즉시백두기능재흑호)아? 不圖歡笑銜盃更待何日(부조환소함배갱대하일)이다. 然(연)이나 此句(차구)는 却用倒裝法故(각용도장법고)로 佳(가)나 後人詩云昨日少年今白頭(후인시운작일소년금백두)는 口氣便順(구기편순)이라.

넷째 구절은 어제 핀 꽃이 오늘 시들어 내일이면 다하리니 시든 꽃이 어찌 다시 신선할 수 있으리오, 오로지 흐르는 물이 어찌 다시 돌아오겠는가? 바로 이 흰머리가 어찌 다시 흑발이 될 수 있겠는가라는 말이다. 즐겁게 웃으며 술을 마시기를 다시 어느 날로 기다림을 도모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구절은 도리어 거꾸로 꾸미는 방법을 썼으므로, 아름답지만 후인의 시에서 말한 “昨日少年今白頭(작일소년금백두 : 어제는 소년이고 오늘은 백발이 되었구나)”란 말은 말투가 바로 순하다.

* 崔惠童(최혜동) : 盛唐(성당)의 시인. 이름을 薰童(훈동)이라 한 자료도 있다. 아버지는 冀州刺史(기주자사)를 역임한 崔庭玉(최정옥)이요, 玄宗(현종) 임금의 사위이며, 동생은 敏童(민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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