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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 送梁六(송양육) / 양육을 전송하며

금삿갓의 漢詩工夫(241215)

by 금삿갓

送梁六(송양육) / 양육을 전송하며

- 張說(장열)

巴陵一望洞庭秋

파릉일망동정추

○○●●●○◎

파릉에서 한번 바라보니 동정호는 가을일세.


日見孤峰水上浮

일견고봉수상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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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보니 외로운 봉우리가 물 위에 떠있네.


聞道神仙不可接

문도신선불가접

○●○○●●●

들리는 말에 신선은 만날 수 없다는데


心隨湖水共悠悠

심수호수공유유

○○○●●○◎

마음은 호수를 따라 함께 유유하구나.

* 巴陵(파릉) : 현재 호남(湖南)성 악양(岳陽) 현 동정호가 근처에 있다.

* 梁六(양육) : 張說(장설)의 벗. 당시 담주(潭州, 지금의 호남성 장사長沙) 자사(刺史)로 있던 양지미(梁知微)를 가리킨다. 양씨 집안의 여섯째.

* 孤峰(고봉) : 洞庭山(동정산). 即 君山(즉 군산)이다. 악양시 서남쪽 동정호 중간에 있다. 경치가 수려하다.

* 聞道(문도) : 말을 듣다.

* 悠悠(유유) : 아득하게 먼 모양. 침착하고 여유 있는 모양.

巴陵郡(파릉군)은 今岳州府(금악주부)니 臨湖故(임호고)로 一望而滿目皆秋矣(일망이만목개추의)라. 第二句(제2구)는 言此承望字(언차승망자)요. 孤峯(고봉)이 浮於水上者(부어수상자)는 君山也(군산야)라.

파릉군은 지금의 악주부니 동정호에 임했으므로, 한눈에 보이는 것이 시야 가득 모두 가을 풍경이었다. 둘째 구절에 이 ‘望(망)’ 자를 잇고, 고봉이 물 위에 떠 있는 것은 군산(君山)이라는 말이다.

第三句(제3구)는 言此中形勝(언차중형승)이 疑是神仙居之(의시신선거지)라. 然(연)이나 嘗聞說神仙(상문설신선)이 渺茫(묘망)하야. 難以居趾相接(난이거지상접)하니 以比梁六(이비양육)이 此去飄若神仙也(차거표약신산야)라. 第四句(제4구)는 言此與不可接(언차여불가접)으로 合(합)하니 湖水(호수)가 旣悠悠而心復與之俱遠(기유유이심부여지구원)하니 不言送別而送別之情神(불언송별이송별지정신)이 透露(투로)라.

셋째 구절은 이 가운데 형상의 빼어남이 신선이 사는 곳인지 의심된다는 말이다. 그러나 일찍이 들은 말에는 신선이 아득하여 사는 곳에 서로 접하기가 어렵다고 하니, 이로써 양육에 비유하여 이 날려감이 신선과 같다고 한 것이다. 넷째 구절은 이곳은 더불어 접할 수 없음이 합당한데, 호수가 이미 유유하여 마음이 다시 그와 함께 멀어진다는 말이고, 송별이란 말을 하지 않고서도 송별의 정신이 투명하게 드러났다.

* 장열(張說, 667-730) : 당나라의 대신이다. 자는 도제(道濟), 다른 자는 열지(說之). 낙양 사람, 무측천(武则天) 때에 대책 과거에서 을등(乙等)을 얻어 급제하고 태자교서(太子校書)를 제수 받았다. 중종 때 황문시랑 등을 지냈다. 예종 때 동 중서 문하평장사가 되고, 현종 때 중서령으로 연국공(燕國公)에 봉해졌다. 문장에 능하여 당시 조정의 중요한 문건을 많이 다루었고, 그 시는 대부분 응제(황제의 명에 따른)된 작품이다. 악양으로 좌천되었을 때의 작품은 비교적 특색이 있다. 《장연공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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