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건은 물의 근원이 마읍현 북 홍도산 아래에서 나와서 동남으로 노구하에 들어간다. 가도가 객이 되어 태원에 붙어 산지 이미 십 년이 넘었다. 已(이) 자를 쓴 것이 묘하다. 병주에서 객이 된 지 십 년에 진실로 그가 오래 머묾을 이미 탄식하고 있다는 말이다. 함양을 생각함은 이 10년 중에 밤낮 함양에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은 적이 없다는 즉, 여러 번 바라건대 고향으로 돌아가서 내 마음을 위로할까. 無端(무단)은 無故(무고)라는 말과 같으니, 이 무슨 연고 때문에 끝내 내가 주인이 되지 못하는지 알 수 없다는 말이다.
사건을 건너는 것은 병주와 함양이 가깝지만 아직도 돌아갈 수 없었다. 돌아가지 못할 뿐만 아니라 다시 북으로 상간 하천을 건너 또 병주로 이백 여리를 간 것이다. 병주도 오히려 머물 수 없는데, 어찌 하물며 함양에 돌아갈 수 있겠는가? 却望是故鄕(각망시고향 ; 도리어 바라보니 고향)에서 却(각) 자를 쓴 것이 더욱 묘하니, 이 말은 여전히 고향을 추억하기 때문에 병주를 싫어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병주를 한번 바라봄에 당연히 고향이 되었다. 그러므로 병주도 안 되는데 또한 어찌 함양에 돌아갈 것을 바라겠는가? 이는 함양을 추억하는 마음의 간절함을 총괄하였다. 그러므로 한층 깊은 묘사법이요, 진정으로 병주를 고향으로 삼는다는 것은 아니다.
* 賈島(가도) : 中唐(중당)의 詩人(시인). 字(자) 浪仙(낭선). 號(호) 碣石山人(갈석산인). 僧侶名(승려명) 无本(무본). 河北省 氾陽(하북성 범양) 사람. 출가하여 중이 되고 뒤에 還俗(환속)하여 과거를 보았으나 급제 못 했으며 문서를 맡는 하급관리인 長江主簿(장강주부)를 역임하여 賈長江이라 별칭 했다. 시의 표현에 많은 고심을 하여 韓愈(한유)에게서 詩才(시재)를 인정받았고 ‘推敲(추고·퇴고)’ 일화를 남겼으며, 文集(문집)에 ‘長江集(장강집, 10권)’이 있다.
* 劉皂(유조) : 당나라 때 사람. 생애나 사적은 알 수 없다. 대체로 함양(咸陽) 사람으로, 덕종(德宗) 정원(貞元) 연간에 생존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당시(全唐詩)』에 시 5수가 남아 있는데, 모두 절구(絶句)로 서정이 뛰어나다. 당나라의 영호초(令狐楚)가 편찬한 『어람시(御覽詩)』와 위장(韋莊)이 편찬한 『우현집(又玄集)』에 그의 시를 골라 싣고 있는데, 당시 그가 상당히 존중되었다는 것을 반증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