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도 역시 궁녀들의 원망이다. “꽃피는 계절이 어느 때인데 적적하게 문을 닫고 있으니 예쁜 궁녀들의 봄의 감상이 심하다.” 라는 말이다. 美人相並(미인상병 : 미인들이 서로 나란히)은 궁녀들이 나란히 서서 자신의 정서를 서로 간에 각각 그 마음속의 일을 말하고 싶은 것을 감히 말하지 못하는 것이다. 품은 뜻과 궁중의 일에 대해 말하고 싶은 감정을 품고 있으면서 감히 토로하지 못하는 것이고, 말하고 싶지만 불편한 것은 곧 궁중의 일을 말하는 것이니, 만약 총애가 옮겨 가서 사랑을 빼앗긴 것과 교태를 다하고 투기를 내는 것은 은원을 심고 기르는 일이니 남에게 누설할 수 없는 것이다.
감히 말을 못하는 것은 바로 말하려고 할 때에 머리를 들어 앵무새를 보니, 이 새는 말할 수 있는 새이므로, 문득 꺼리고 피해서 감히 말을 못하니, 이렇다면 미인의 고통이 도저히 말 할 곳이 없는 것이다. 앵무새를 피하는 것은 사람을 피하는 것에 비하여 더욱 고통스러운 것이.
* 朱慶餘(주경여) : 당나라 월주(越州, 지금의 浙江 紹興縣에 속함) 사람. 민중(閩中) 사람이라고도 한다. 이름은 가구(可久)고, 자는 경여(慶餘)다. 경종(敬宗) 보력(寶歷) 2년(826) 진사가 되었다. 비서성교서랑(秘書省校書郞)을 지냈다. 시를 잘 지어 장적(張籍)의 인정을 받았다. 저서에 『주경여시집(朱慶餘詩集)』이 있다. 『전당시(全唐詩)』에 시가 2권으로 묶여 있다. 벼슬길에서는 매우 불우(不遇)했지만 시명(詩名)은 있어, 시인 장적과 가도(賈島), 요합(姚合) 등과 교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