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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工夫(241218)

by 금삿갓

宮中詞(궁중사)

- 朱慶餘(주경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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寂寂花時閉院門

적적화시폐원문

●●○○●●◎

꽃피는 때인데도 적적하게 궁문을 닫고


美人相竝立瓊軒

미인상병립경헌

●○○●●○◎

궁녀들 함께 화려한 집에 나란히 서있네.


含情欲說宮中事

함정욕설궁중사

○○●●○○●

품은 뜻과 궁중의 일을 말하고 싶으나


鸚鵡前頭不敢言

앵무전두불감언

○●○○●●◎

앵무새 앞이라 감히 말하지 못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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此亦宮怨也(차역궁원야)라. 言花時(언화시)는 何時而乃寂寂閉門(하시이내적적폐문)하니, 美人之傷春(미인지상춘)이 甚矣(심의)라. 美人相並(미인상병)은 女件(여건)이 相並而立(상병이립)하야. 情緖(정서)를 彼此不堪(피차불감)하야. 各欲說其心中事也(각욕설기심중사야)라. 含情欲說宮中事(욕정욕설궁중사)는 含情(함정)은 不敢吐露(불감토로)하고 欲說不便(욕설불편)은 卽說宮中事(즉설궁중사)니 如寵移愛奪(여총이애탈)과 嬌極妬生種種恩怨之事(교극투생종종은원지사)니 不可洩於人者(불가설어인자)다.

이 시도 역시 궁녀들의 원망이다. “꽃피는 계절이 어느 때인데 적적하게 문을 닫고 있으니 예쁜 궁녀들의 봄의 감상이 심하다.” 라는 말이다. 美人相並(미인상병 : 미인들이 서로 나란히)은 궁녀들이 나란히 서서 자신의 정서를 서로 간에 각각 그 마음속의 일을 말하고 싶은 것을 감히 말하지 못하는 것이다. 품은 뜻과 궁중의 일에 대해 말하고 싶은 감정을 품고 있으면서 감히 토로하지 못하는 것이고, 말하고 싶지만 불편한 것은 곧 궁중의 일을 말하는 것이니, 만약 총애가 옮겨 가서 사랑을 빼앗긴 것과 교태를 다하고 투기를 내는 것은 은원을 심고 기르는 일이니 남에게 누설할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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不敢言(불감언)은 正欲說時(정ᅟ굗설시)에 擡頭看見鸚鵡(대두간견앵무)하니 是能言之鳥(시능언지조)라. 便避忌而不敢說(변피기이불감설)하니 是則美人之苦到底無可說處(시즉미인지고도저무가설처)오. 避鳥(피조)는 比避人情更苦(비피인정갱고)라.

감히 말을 못하는 것은 바로 말하려고 할 때에 머리를 들어 앵무새를 보니, 이 새는 말할 수 있는 새이므로, 문득 꺼리고 피해서 감히 말을 못하니, 이렇다면 미인의 고통이 도저히 말 할 곳이 없는 것이다. 앵무새를 피하는 것은 사람을 피하는 것에 비하여 더욱 고통스러운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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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朱慶餘(주경여) : 당나라 월주(越州, 지금의 浙江 紹興縣에 속함) 사람. 민중(閩中) 사람이라고도 한다. 이름은 가구(可久)고, 자는 경여(慶餘)다. 경종(敬宗) 보력(寶歷) 2년(826) 진사가 되었다. 비서성교서랑(秘書省校書郞)을 지냈다. 시를 잘 지어 장적(張籍)의 인정을 받았다. 저서에 『주경여시집(朱慶餘詩集)』이 있다. 『전당시(全唐詩)』에 시가 2권으로 묶여 있다. 벼슬길에서는 매우 불우(不遇)했지만 시명(詩名)은 있어, 시인 장적과 가도(賈島), 요합(姚合) 등과 교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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