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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 西施石(서시석)

漢詩工夫(241219)

by 금삿갓

西施石(서시석)

- 樓穎(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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西施昔日浣紗津

서시석일완사진

○○●●●○◎

서시가 그 옛날 비단 빨래하던 나루의


石上靑苔思殺人

석상청태사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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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위 푸른 이끼 그 사람 생각 더하네.


一去姑蘇不復返

일거고소불부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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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고소대로 가서 다시 돌아오지 않았으니


崖傍桃李爲誰春

애방도리위수춘

○○○●●○◎

언덕 가의 복숭아 자두는 누굴 위한 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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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西施(서시) : 춘추시대(春秋時代) 월(越) 나라의 미인. 서자(西子). 저라산(苧羅山) 나무꾼의 딸로 월왕 구천(句踐)이 회계(會稽)에서 오(吳)에 패하자, 범려(范蠡)가 미인계를 써서 서시를 오왕 부차(吳王 夫差)에게 바쳤다. 방탕해진 부차는 결국 구천의 침공(侵攻)을 받아 멸망(滅亡)했음. 서시는 약야계(若耶溪)에서 연밥을 따기도 하고, 저라산 밑 석적수(石跡水)에서 비단을 빨았는데, 지금도 빨래하던 돌 완사석(浣紗石)이 있다 함. 완사석은 서시석(西施石)이라고도 하며 회계의 토성산(土城山) 밑에 있다고도 한다. 효빈(效顰)의 고사를 남겼고, 시의 소재(素材)로 많이 읊어진 천하 절색(絶色)이었음.

* 昔日(석일) : 옛날. 지난날.

* 浣紗(완사) : 빨래를 하는 일.

* 殺(쇄) : 어조사로 앞 글자를 강조하는 강세접미사(强勢接尾詞)이다. 殺(심할 쇄).

* 姑蘇(고소) : 고소성(姑蘇城)을 가리키며, 춘추시대 오나라 지금의 장쑤성(江蘇省) 쑤저우시(蘇州市)에 있던 성(城)이다. 오왕 부차가 월왕 구천을 쳐서 항복받으니, 구천은 미인 서시를 바치며 퇴각하는 길을 열어 달라 하여 허락받았고, 부차는 서시를 극히 총애하여 고소대(姑蘇臺)를 지어 향락에 빠지게 되었다.

* 復返(부반) : 다시 돌아 옴.

* 桃李: 복숭아와 오얏(자두紫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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西施石(서시석)은 會稽土城山邊(회계토성산변)에 浣紗石也(완사석야)라. 浣紗津(완사진)은 言西施石之由(언서시석지유)하니 以其在浣紗津故(이기재완사진고)로 至今傳也(지금전야)라. 思殺人(사쇄인)은 言不說人想西子(언불설이상서자)하고 石上靑苔猶今人思殺(석상청태유금인사쇄)이라. 不復返(불부반)은 越王句踐(월왕구천)이 將西施獻於吳王(장서시헌어오왕)하야. 遂令佳人不返(수령가인불반)이라.

西施石(서시석)은 회계의 토성산 가에 있는 완사석이다. 浣紗津(완사진)은 서시석의 유래를 말하니, 그것이 완사진에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그렇게 전해온다. 思殺人(사쇄인 : 사람이 더욱 생각남)은 사람들이 서시를 생각한다고 말하지 않고, 돌 위의 푸른 이끼라고 한 것이 오히려 요즘 사람들이 서시의 생각을 더하게 한다는 말이다. 不復返(불부반 : 다시 되돌라 오지 않음)은 월왕 구천이 서시를 오왕에게 바치므로 끝내 미인을 돌아오지 못하게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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爲誰春(위수춘)은 西施一去(서시일거)에 春色(춘색)을 誰爲管領(수위관령)고. 卽岸傍桃李當自嗟其無主耳(즉안방도리당자차기무주이)이라.

爲誰春(위수춘 : 누구를 위한 봄))은 서시가 한번 떠나버리자 춘색을 누구를 위하여 관리할까? 즉 언덕 옆의 복숭아 자두가 마땅히 스스로 그 주인이 없음을 탄식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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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영(樓穎) : 성당(盛唐) 시인으로 현종(玄宗) 천보연간(天寶年間 : 742~755)에 진사급제(進士及第)했고 ‘전당시(全唐詩)’ 제203권에 시 5수가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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