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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 華淸宮(화청궁)

漢詩工夫(241219)

by 금삿갓

華淸宮(화청궁)

- 杜常(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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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盡江南數十程

행진강남수십정

○●○○●●◎

강남을 지나 수십 일의 여정이 다하여


曉風殘月入華淸

효풍잔월입화청

●○○●●○◎

새벽바람 지는 달빛에 화청궁에 들었네.


朝元閣上西風急

조원각상서풍급

○○●●○○●

조원각 위로 가을바람 급하게 부니


都入長楊作雨聲

도입장양작우성

○●○○●●◎

모두들 장양궁에 들니 빗소리가 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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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華淸宮(화청궁) : 중국 여산(驪山0에 있던 이궁(임금의 별장). 온천이 있으며 양귀비가 현종을 처음 만난 곳이기도 하다. 당대 별궁의 이름으로 여산궁(麗山宮)이라고도 하였고, 줄여서 여궁(麗宮)이라고도 하였음. 지금의 섬서(陝西) 임동현(臨潼縣) 남쪽 여산의 서북쪽에 있었으며, 현종이 양귀비와 자주 이곳의 유황온천에 들러 놀이를 즐기곤 하였음. 정관(貞觀) 18년 원래 이곳에 양천궁(瀁泉宮)을 지었으며, 함형(咸亨) 2년에 온천궁(溫泉宮)으로 이름을 바꾸었다가 다시 천보(天寶) 6년 화청궁(華淸宮)이라 이름을 고침.

* 數十程(수십정) : 수 십일의 노정 또는 여정.

* 殘月(잔월) : 새벽달.

* 朝元閣(조원각) : 화청궁에 있는 도교사당.

* 西風(서풍) : 추풍(秋風) 즉 가을바람을 말함. 금풍(金風).

* 長楊宮(장양궁) : 중국 진(秦) 나라 때, 장안(長安)의 서쪽, 지금의 산시성(陝西省) 주우현(盩屋縣)의 동남쪽에 있던 궁전. 한나라 때에는 이궁(離宮)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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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盡江南(행진강남)은 杜常(두상)이 想從江南來(상종강남래)하니 謂已行盡其地也(위이행진기지야)라. 數十程(수십정)은 一日所行(일일소행)이 爲一程(위일정)이니 行過江南(행과강남)하고 又歷數十日程而及華淸(우역수십일정이급화청)이라. 此三字(차삼자)는 不連上看(불연상간)이라. 曉風殘月(효풍잔월)이 最悽慘人(최처참인)이니. 今杜常(금두상)이 入華淸時而曉風(입화청시이효풍)이 吹入(취입)하고 殘月(잔월)이 亦照入也(역조입야)라. 朝元閣(조원각)은 乃祀玄宗之所(내사현종지소)니 在華淸宮內(재화청궁내)라.

行盡江南(행진강남 : 강남을 지나 다함)은 두상이 강남을 따라 오려고 생각한 것이니, 이미 그곳에 다 갔다는 말이다. 數十程(수십정 : 수 십일의 여정)은 하루에 갈 수 있는 거리가 一程(일정)이니, 행차가 강남을 지나가고 또 수 십일의 노정을 지나 화청궁에 이른 것이다. 이 數十程(수십정) 세 글자는 위와 이어서 보지 말아야 한다. 새벽바람 지는 달이 가장 사람을 슬프게 하는데, 지금 두상이 화청궁에 들어갔을 때에 새벽바람이 불고 새벽달이 또 비쳐 들고 있었던 것이다. 朝元閣(조원각)은 바로 현종을 제사하는 곳이니 화청궁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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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雨聲(작우성)은 風聲急(풍성급)이 有似雨聲(유사우성)이라. 長楊宮(장양궁)은 本秦舊宮(본진구궁)이니. 至漢修之(지한수지)하야. 以備巡幸(이비순행)하고 宮有垂楊數畝故(궁유수양수무고)로 名(명)이라. 長楊(장양)이 與朝元閣(여조원각)으로 相去甚遠(상거심원)호대 只因唐衰(지인당쇠)하야. 天子不幸華淸與長楊兩宮而百姓(천자불행화청여장양양궁이백성)이 凋零(조영)이라. 風聲雨聲(풍성우성)이 總是衰颯之景故(총시쇠삽지경고)로 二處(이처)가 雖懸(수현)이나 風雨蕭條如一也(풍우소조여일야)라.

빗소리가 이러나는 것은 바람소리가 급하여 빗소리와 비슷한 점이 있다. 長楊宮(장양궁)은 본래 秦(진) 나라의 옛 궁궐이니, 漢(한) 나라에 이르러 수리하여 巡幸(순행)에 대비했는데 궁에는 수양버드나무가 여러 畝(무)에 걸쳐 있음으로 이름 지은 것이다. 장양궁이 조원각과 더불어 서로 멀리 떨어졌지만 다만 당나라가 쇠약해짐으로 인하여 천자가 화청궁과 장양궁 두 궁에 행차하지 않음으로, 백성들이 凋落(조락)한 것이다. 바람소리 빗소리가 모두 쇠퇴한 풍경이므로 두 곳이 비록 멀리 떨어졌지만 비바람소리 쓸쓸함이 하나같이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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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杜常(두상) : 자는 정보(正甫)이고 위주(衛州) 즉 지금의 하남성 급현(汲縣) 사람이다. 소헌후(昭宪皇后)의 족손이다. 북송 영종 치평 2년(1065) 진사. 신종 희녕 말에 웨이저우(潍州) 연대 추관, 역도수감 관청, 융싱군(永興軍) 등노 상평사, 하동 판관을 역임했다. 철종 원우 6년(1091), 허베이루전환사(河北路转运使), 쯔저우(梓州) 지사 역임. 원부 원년(1098년), 청주(靑州), 운주(郓州), 쉬저우(徐州) 지사 역임. 휘종 숭녕에 공부상서. 용도각 학사, 하양군 지사를 하고 일흔아홉의 나이로 사망하다. 시로 세상에 알렸다. 《송사》 권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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