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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 天津橋春望(천진교춘망) / 천진교의 봄 전망

漢詩工夫(241219)

by 금삿갓

天津橋春望(천진교춘망) / 천진교의 봄 전망

- 雍陶(옹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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津橋春水浸紅霞

진교춘수침홍하

○○○●○○◎

천진교 봄물은 붉은 노을에 잠기고


煙柳風絲拂崖斜

연류풍사불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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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버들 바람의 실가지가 언덕을 비껴 스치네.


翠輦不來金殿閉

취련불래금전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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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의 수레는 오지 않고 궁궐 문 잠겼는데


宮鶯銜出上楊花

궁앵함출상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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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의 꾀꼬리만 상양궁 꽃을 물고 나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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橋在河南府城外(교재하남부성외)하야. 架洛水(가낙수)하니. 隋煬帝建(수양제건)이라. 首句(수구)는 以津橋起爲冒(이진교기위모)하고, 春水中(춘수중)에 映紅霞如倒浸者(영홍하여도침자)는 此從望中得之(차종망중득지)라. 烟柳(연류)는 烟中之楊柳(연중지양류)요. 風絲(풍사)는 風中之遊絲(풍중지유사)라. 拂岸斜(불안사)는 柳與綠俱拂津橋之岸(류여녹구불진교지안)하니. 此亦從望之得之(차역종망지득지)나 然(연)이나 所得見者只有此耳(소득견자지유차이)라.

천진교가 하남부 성 밖에 있어서, 낙수에 놓인 다리니 수양제가 세운 것이다. 첫 구절은 진교(나루의 다리)를 일으켜 모자로 삼았고, 봄 강물 속에 붉은 노을이 비치는 것이 마치 거꾸로 잠긴 것 같다는 것은 여기서 바라보는 중에 깨달은 것이다. 烟柳(연류 : 안개 버들)는 안갯속에 보이는 버드나무요. 風絲(풍사 : 바람의 실가지)는 바람 속에 흔들리는 실같이 늘어진 실버들가지다. 拂岸斜(불안사 : 언덕을 비껴 스침)는 버드나무가 푸르름과 함께 천진교 언덕을 스치니 이 또한 바라보고 얻은 것이다. 그러나 볼 수 있는 것은 다만 이와 같음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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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殿閉(금전폐)는 言此寂寥景況也(언차적요경황야)라. 唐以洛陽(당이낙양)으로 爲東京(위동경)하고 全盛之時(전성지시)에 數嘗遊幸(수상유행)이러니. 至是(지시)에 閹宦(엄환)이 用事(용사)하야. 天子(천자)가 不復能遊故(불부능유고)로 不復見天子之翠輦而宮殿(불부견천자지취련이궁전)이 久閉矣(구폐의)라. 上陽花(상양화)는 上陽宮(상향궁)에 無人(무인)하야. 只有鶯兒出入(지유앵아출입)하며 宮花亦無人玩賞(궁화역무인완상)하야. 却被鶯兒銜出(각피앵아함출)하야. 橋頭一望(교두일망)에 興衰可傷(흥쇠가상)하니 只有此春水紅霞風絲烟柳(지유차춘수홍하풍사연류)하야. 昔如是(석여시)하고 今亦如是而已(금역여시이이)라.

金殿閉(금전폐 : 궁전의 닫힘)는 이런 적막한 풍경과 상황을 말한 것이다. 당나라가 낙양으로 동경을 삼고 전성시기에 자주 유람차 행차하였는데, 이때에 이르러 내시들이 권세를 부리어 천자가 다시는 놀러 올 수 없었기 때문에 천자의 翠輦(취련)을 다시 볼 수 없었다고 하였으니 궁이 오래도록 닫힌 것이다. 上陽花(상양화)는 상양궁에 사람이 없고, 다만 앵무새만이 출입하며, 궁의 꽃 역시 구경하는 사람이 없어 도리어 앵무새의 물고 나옴을 당하여, 다리의 머리에서 한번 바라봄에 흥하고 쇠함이 슬퍼할만하니, 다만 이런 봄물, 붉은 노을, 바람에 흔들리는 버들가지, 안갯속에 보이는 버들 따위만 있어서 옛날도 이와 같았을 것이고, 지금도 이와 같을 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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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雍陶(옹도) : 당나라 성도(城都) 사람. 자는 국균(國鈞)이다. 문종(文宗) 대화(大和) 8년(834) 진사가 되었다. 일찍이 시어사(侍御史)를 역임했다. 선종(宣宗) 대중(大中) 6년(852) 국자모시박사(國子毛詩博士)를 지냈고, 8년(854) 외직으로 나가 간주자사(簡州刺史)를 맡았다. 나중에 관직을 사양하고 귀은(歸隱)했다. 장적(張籍)과 왕건(王建), 가도(賈島), 요합(姚合) 등과 친했다. 시를 잘 지었는데, 여행의 정서를 담은 작품이 많다. 저서에 『당지집(唐志集)』 5권이 있다. 『전당시(全唐詩)』에서는 시를 1권으로 편집했고, 『전당문(全唐文)』에는 문장 2편이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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