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공화국, 내가 만든 나라 이야기

일하지 않는 삶도 괜찮은 사회를 상상하며

by 춘림

구직활동을 하다 말고 나는 나만의 국가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곳에선 일하지 않는 삶이 가장 건강하고, 가치 있게 여겨진다.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어느 백수의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그 아래 이런 댓글이 달려 있었다.

“그렇게 신세 한탄할 시간에 나가서 식당일이든 막노동이든 뭐라도 하세요.”

잠깐, 그 댓글을 쓴 사람이 부러웠다.

자신은 그렇게 말할 수 있을 만큼, 뭐라도 할 수 있는 에너지가 있다는 뜻이니까.

하지만 누군가는

몸보다 마음이 먼저 무너져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일 수도 있다.

나 또한 한동안은 무기력에 갇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사회는 백수를 쉽게 게으르다고 단정하지만,

그건 백수에 대한 오해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한 번쯤은 해줬으면 좋겠다.

누군가를 대변해서가 아니라, 내가 백수이기에 하는 말이다.


요즘 나는 〈백수공화국〉이라는 단편소설을 쓰고 있다.

‘백수들이 살기 좋은 나라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 생각이 소설의 시작이었다.

소설 속 나(화자)는 엄마와 강아지를 돌보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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