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종류의 잡지들을 무제한 읽을 수 있는 <종이잡지클럽>
책을 많이 읽으려고 노력하는 제가 자주가는 곳이 도서관과 서점, 중고서점이라고 말씀드린 적 있죠? 오늘은 정기적으로 찾아가는 다른 한 곳에 대해 알려드리려 해요. 바로 합정역 근처에 있는 <종이잡지클럽>입니다. 명칭 그대로 출간된 잡지들을 볼 수 있는 공간이랍니다. 지난해 알게 된 이후로 못해도 두달에 한번은 꼭 방문해 머무는, 제가 동네에서 애정하는 곳이예요. 저는 종이잡지클럽의 일원이나 홍보대사는 아니지만, 지극히 이 공간을 아끼는 팬심으로 소개해드립니다.
<종이잡지클럽>은 국내에 발행되는 기성 매거진뿐만 아니라 다양한 독립 매거진을 보유하고 있어요. 인문학, 문학부터 철학, 과학, 영화, 패션, 건축 등 다양한 장르의 잡지들을 폭넓게 갖추고 있기도 하고요. 구하기 어려운 해외 잡지들도 많이 있어요. 클럽에 방문해 일일권(5,000원)을 구매하면 이 모든 잡지들을 머무는 동안 무제한으로 읽을 수 있다니 놀랍지 않나요! 또한 이 클럽은 오프라인 멤버쉽 제도도 갖추고 있어요. 3개월 혹은 반기 회원으로 등록할 경우 기간동안 무제한으로 방문할 수 있으면서 특화된 뉴스레터 서비스나 정기 모임에 무료로 참석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답니다. 오프라인 멤버쉽 외에도 '잡지 구독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어요. 매달 종이잡지클럽이 선정한 잡지 1권을 받을 수 있는 매력적인 서비스입니다.
대학생때만 해도 구독했던 잡지가 꽤 있었는데 (씨네21과 W, 한겨레21 등등) 종이신문을 받지 않은 후부터 주간지나 계간지도 끊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잡지의 매력은 다르 출판물과는 구분되는 독자적인 세계를 형성하는게 분명합니다. 세분화된 영역에 대해 전문성을 갖추면서도 시의성을 민감하게 갖추고 있어요. 포털 상에서 뉴스를 읽거나 유투브에서 영상을 시청할 때 우리는 그 플랫폼에 내장된 알고리즘에 의해 콘텐츠를 소비하게 됩니다. 영리한 알고리즘은 이전에 내가 보았던 이력을 통해 나의 관심사를 예측하고 비슷하고 연관된 콘텐츠를 자동으로 보여주죠. 이러한 알고리즘의 단점은 이미 내가 가진 지식과 관심사, 성향을 강화시키는 데 이바지한다는 거예요. 편향된 나의 세계를 풍성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콘텐츠 소비에서의 '우연한 만남'이 중요합니다.
<종이잡지클럽>은 제게 이 우연한 만남을 가능하게 해주는 보물창고나 다름없어요. 클럽 내에 예쁘게 배치되어 있는 잡지들을 무작위로 펼쳐 읽으면 평소에는 절대 가닿지 못했을 새로운 사실과 느낌의 영역을 탐험하게 됩니다. 가끔은 이런 잡식성 독서가 필요한 것 같아요. 며칠 전 방문했을 때도 '격리'를 주제로 한 매거진의 사진들을 보며 고개를 주억거리고, 자립을 위해 노력하는 쿠바 여성들의 인터뷰를 읽고. 알츠하이머 환자들의 사진을 찍는 사진가의 신념을 알게 되기도 했고, 나이 듦의 현실을 담은 책을 발견해 읽고 싶은 책 리스트에 추가하기도 했어요. 라방에서 친하기도 하고 낯설기도한 많은 분들과 대화하는 순간도 제 세계를 확장시키는 우연적인 만남의 일종이예요. 우리의 세계가 매일 한뼘씩 넓어지길 바라며. 세상의 이야기들을 뷔페에서처럼 다양하게 모으고 싶을 때, <종이잡지클럽>에 들러보시길 권해봅니다!
<종이잡지클럽>
서울 마포구 서교동 394-78
화-토: PM 12:00 - 22:00
일 : PM 12:00 - 20:00
월 휴무
*공식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