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엄산
비가 왔다. 오랜 가뭄 끝에 내린 단비여서 불만이 없었다. 부슬비였다. 비는 나긋나긋 내려 풍경 깊숙한 곳에서부터 물기를 채우는 듯 했다. 낮은 채도의 하늘과 산과 땅이 풍경을 더욱 고요하게 만들었다. 차분한 빗소리와 그 비가 끌어내린 녹음의 향이 발끝에 채였다.